트럼프, 관세명령 서명→김정은 회담 수락 숨가빴던 '막전막후'

입력 2018-03-09 11:17  

트럼프, 관세명령 서명→김정은 회담 수락 숨가빴던 '막전막후'
서명직후 특사단에 "당장 와달라"…특사단 방미첫날 회담성사 '대박'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을 8일(현지시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은 사흘간의 방미 일정의 첫날 '북미 정상회담 개최'라는 '대박'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의사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도 오는 5월까지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북미 정상회담의 물꼬를 트기 위한 중개인 역할을 잘 수행해낸 셈이다.
애초 방미 둘째 날인 9일 정도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임무는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특사단은 공항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현지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지 않고 곧바로 버스를 타고 모처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어 오후 2시25분께 백악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함께 대기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만나자는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규제 명령에 서명하는 행사를 마친 직후 특사단에 웨스트윙에 위치한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로 당장 와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특사단의 브리핑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맥매스터 보좌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설리번 국무부 차관, 지나 하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등도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오후 5시를 조금 넘은 시간 백악관 기자실에 들러 "한국이 북한과 관련해 오후 7시에 중대 발표(major announcement)를 할 것"이라고 직접 알렸다.
이어 오후 6시께부터 폭스뉴스와 CNN 등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장을 보낼 것", '김 의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초청 의사와 핵·미사일 실험 중지 의지를 밝힌 내용의 친서가 전달됐다'는 소식들을 긴급으로 전했다.
특사단은 오후 7시를 조금 넘은 시간 조윤제 주미 대사와 함께 백악관 야외에서 트럼프 대통령 면담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극적인 하루를 마무리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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