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역 동원 '청소년개척단' 119명 추모비 세운다

입력 2018-03-09 13:54   수정 2018-03-09 15:30

강제노역 동원 '청소년개척단' 119명 추모비 세운다
이완섭 서산시장 "특별법 제정 등 명예회복 나서겠다"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서산시가 50여년 전 강제로 끌려와 국유지 개척에 동원된 대한청소년개척단의 명예회복에 나선다.
9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완섭 시장은 전날 인지면 모월리에 있는 서산희망공원 무연총을 방문해 청소년개척단 관계자들을 만나 이른 시일 안에 추모비를 세우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서산희망공원 무연총에는 1960년대 초 강제로 끌려와 '양대모월지구개척단'에 편성, 강제노역에 동원돼 비인간적인 삶을 살다 숨진 119명이 묻혀 있다.
당시 2차례에 걸쳐 1천742명이 개척단으로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1966년 개척단이 해체되면서 상당수가 떠나고 오갈 데 없는 일부는 현지에 남아 개간한 토지를 무상으로 임대받아 농사를 지어왔다.
현재는 인지면 모월리 등에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된 1세대 개척단 11명이 생존해 있으나 모두 80세가 넘는 고령이어서 이들의 명예회복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당시 이들을 부랑아와 깡패 등으로 몰아 지난 과오를 씻고 국가 재건사업에 참여시킨다는 명목으로 집단이주를 시켰지만, 이와 무관하게 강제로 끌려온 피해자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피땀으로 일군 토지는 전부 국유지로 관리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강제동원된 개척단원들이 아직도 소작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완섭 시장은 "이들이 일궈온 토지가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무상분배돼야 하고 토지 매매금액에서 강제 노역된 인건비는 제외해야 해야 한다는 점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며 "이들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기 위해 납골묘가 있는 무연총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이들의 넋을 위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min36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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