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철강 미국 수출비중 13.6%…주력 제품 피해 우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부산지역 철강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 철강업계의 미국 수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자동차부품업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부산의 철강제품 수출액은 29억3천689만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한 금액은 전체 철강 수출의 13.6%에 달하는 4억39만 달러다.
전년과 비교해 전체 철강제품 수출액은 16.6% 늘었으며 미국 수출액도 같은 기간 19.3% 증가했다.
철강판, 주단조품, 철강관 및 철강선이 주로 미국으로 수출됐다.
올해 1월 철강선과 주단강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34.5%와 35.2% 늘어나는 등 올해 들어서도 부산지역 철강제품의 수출은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수입철강에 대해 25%, 알루미늄에 대해 10%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주단조품은 관세를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나머지 주력 철강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으로 수출할 물량이 있는데 높은 관세 탓에 수출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철강업체인 B사 관계자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높은 관세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원청업체의 손실 전가 등 간접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업종의 부진과 함께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업계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는 총 907곳의 크고 작은 철강업체가 있으며 종사자 수는 1만3천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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