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존재감 커진다

입력 2018-03-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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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존재감 커진다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충전소 분야 협력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중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디디 추싱이 잇따른 제휴를 통해 자동차 업계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공유 서비스, 충전소를 운영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디디는 이와 함께 BAIC의 차량 디자인에도 도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달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한국의 기아차를 포함한 12개 자동차 회사와 차량 공유 서비스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데 뒤이은 것이다.
디디는 자율주행차에 투자하고 있는 우버의 행보도 뒤따르고 있다. 디디는 대도시에서 자율주행 택시 사업도 운영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지난달 첫 자율주행 택시를 공개한 바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디디가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과 손잡는 것은 두 업종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논평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결국은 차량 대신 공유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상기시켰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차량 공유 서비스가 신속히 확산되고 있는 데서 보듯 새로운 소유 형태와 사용 패턴이 정착할 수 있는 여건도 성숙해진 상황이다.


중국 대도시들의 교통 체증은 극심하며 지자체들은 차량 공유와 호출 서비스를 그 해결책의 하나로 보고 있다. 디디는 이런 수요에 부응해 하루 2천만 명, 연간으로는 70억 명의 승객을 수용할 만큼 급성장한 상태다.
리서치 업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 특히 도시 지역 거주자들은 자가용 차의 소유를 열망하는 부모 세대에 공감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기 오염과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 생산을 독려하고 있는 것도 디디에는 유리한 여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의무적인 전기차 생산량을 배정하고 업체들에 이행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33만6천대였던 전기차 생산대수는 2020년에는 연간 24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 쿼터를 채우더라도 이들을 전량 판매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자동차 회사들의 고민이다. 전기차를 디디에 대량 판매하는 것은 신속히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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