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31)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겼다.
단순한 이직이 아니다. 린드블럼은 한국 무대에서만 94승을 올리며 두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37·kt wiz)를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두산은 니퍼트가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기량이 떨어진 데다 비싼 몸값으로 인해 고심 끝에 계약을 포기하고 린드블럼과 손을 잡았다.
9일 두산 선수단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린드블럼도 니퍼트가 남긴, 지울 수 없는 흔적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니퍼트는 특별한 선수다.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내가 니퍼트를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나는 그저 내가 두산에서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하겠다. 내게 필요한 건 그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린드블럼은 에이스의 중책에 대해 "에이스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팀에 이길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바로 에이스다. 나도 항상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롯데를 떠나 이번 비시즌 두산 유니폼을 새롭게 입었다. 그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린드블럼은 새 팀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그는 "두산에서 첫 스프링캠프는 만족스럽다. 이 팀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 강팀이 됐는지를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야수들이 뒤에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하다. 두산을 더는 상대 안 해도 되니 너무 좋다. 공격, 수비 든든하고 기대가 된다"라고 새 팀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린드블럼에게 올 시즌 목표는 오로지 팀 승리다.
그는 개인 목표를 묻는 말에 "그런 건 없다"고 답하며 "목표라고 이야기한다면 조그만 플레이가 쌓이다 보면 그게 성적이 되고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어서 매 경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우승을 바라는 팬들에게 "우리는 매우 좋은 팀이다. 분명히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렇다고 다른 팀을 얕보는 건 아니다. 다른 팀의 자신감과 비례해서 우리도 우승할 수 있다고 본다.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지켜봐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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