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안 해도 근육 붙는 효과 나는 약 시판될까

입력 2018-03-10 08:00   수정 2018-03-10 09:22

운동 안 해도 근육 붙는 효과 나는 약 시판될까
<YNAPHOTO path='C0A8CAE20000015E231A925E0000096D_P2.jpg' id='PCM20170827000584009' title='근육 [게티이지미뱅크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근육소실증·운동불가능 환자용 등으로 개발중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근육이 붙는 등 운동 효과가 나는 약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실제 많은 과학자가 이런 약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단, 게으르거나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은 건강한 사람용은 아니다.
대상은 일단 초고도비만자, 장애로 몸을 움직이기 힘든 사람, 수술 등으로 오래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 근육소실증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 등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현재 이런 약물들의 동물 또는 인체대상 시험까지 진행 중이다.
운동하는 동안 자연적으로 활성화되는 체내 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는 약물개발에 나선 미국 샐트생물학연구소는 2007년부터 '516'이라는 화합물을 연구해왔으며 동물실험에 이어 인체 대상의 소규모 안전성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 연구소 로널드 에번스 유전자표현실험실장은 이 화합물은 특정 유전자회로를 작동시킴으로써 운동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낸다면서 운동과 관련된 유전자적 네트워크로 향하는 일종의 '뒷문'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앞서 근육이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 연소를 촉진토록 하는 유전자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이는 고도로 훈련된 운동선수들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는 것이며,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하버드대학 세포생물학자인 브루스 슈피겔맨 교수는 운동호르몬을 이용한 연구를, 다른 여러 과학자는 '516'과 효과는 비슷하지만 작용 방식이 다른 화합물을 연구하고 있다.
그 중의 한 명인 영국 사우스햄프턴대학 알리 타바솔리 교수는 화합물 '14'라는 물질을 발견, 동물실험을 마쳤다. 이 화합물은 에너지가 고갈된다고 느낄 때 세포들을 속여서 에너지 생산 과정인 당분 분해 대사활동을 하도록 자극한다.
그러나 아직 이런 종류의 어떤 약도 효과와 부작용 등 임상시험 전 과정을 완료,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시판 허가를 받은 것은 없다.
FDA는 아직은 '약 필요한 질병'으로서 '운동 능력 없음'을 인정하지 않는다,에반스 실장은 두셴형 근육위축증 환자용으로 '516'을 처음 허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질환에 걸린 어린이들은 운동할 수 없고 점점 근육이 없어지면서 15~16세에 죽는다.
그는 '516'이 근위측성 측색경화증(루게릭병), 파킨슨병, 헌팅턴병 환자와 휠체어 의존자 등에게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바솔리 교수는 화합물 '14'를 비만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혈당 내성개선과 체중 감소 효과가 있었다면서 당뇨,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물론 아직 인체 임상시험도 하지 않아 실제 활용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한편, 이런 약들은 늘 오남용 가능성 있다. 그러나 약에는 늘 부작용이 있어 일반인은 복용해선 안 되고 실제 운동을 하는 게 건강에 좋다.
문제는 스포츠 선수들이 이를 이용해 근육을 강화하고 도핑검사를 우회하려 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런 용도로는 적합지 않고, 설령 악용하더라도 도핑검사 목록에 포함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타바솔리 교수는 "불행히도 다른 모든 약물처럼 남용 자체를 막을 길은 없지만 질병 등으로 고통받는 수백만 명에게 돌아갈 혜택이 이를 훨씬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실장은 자신은 '516'을 한 번도 복용하지 않았고 등산과 테니스를 즐긴다면서 사람은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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