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79개 고용주, 16억2천만원 덜 지급했다 '명단 공표+벌금'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일본식 퓨전레스토랑 와가마마(Wagamama)와 패밀리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 메리어트호텔 등이 영국서 최저임금을 위반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9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는 이날 179개 고용주가 근로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병원과 치과, 미용업, 소매업, 보호시설 및 자선단체, 축구 구단까지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들 고용주는 미지급 임금 110만 파운드(한화 약 16억2천만원)를 지급하고, 130만 파운드(약 19억2천망)의 벌금을 냈다.
영국 정부는 최근 '긱 이코노미(Gig economy·긱 경제)'와 '제로-아워 계약(zero-hours contracts)'이 늘어나면서 노동시장에서 논란이 발생하자 고용권에 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긱 경제'는 우버나 딜리버루와 같이 기업과 노동자가 고용 계약이 아닌 서비스 제공 계약 형태를 맺고 일하는 것을 말한다.
'제로 아워 계약'은 고용인이 필요할 때 근로를 요청하는 형태다. 주당 최저 노동시간을 보장하지 않아 피고용인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고용계약이다.
영국에서는 제로 아워 고용계약을 포함해 약 110만명이 '긱 경제'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 따르면 와가마마가 가장 공공연히 최저임금을 어긴 업체로 드러났다.
와가마마는 2천630명의 종업원에게 13만3천212 파운드(한화 약 2억원)를 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어트 호텔이 279명의 종업원에게 7만1천722 파운드(약 1억600만원), TGI 프라이데이스가 2천302명에게 5만9천347 파운드(약 8천800만원)를 더 지불했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와가마마는 종업원들에게 특정한 캐쥬얼 복장을 입을 것을 지시했는데 이에 따른 유니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속한 스토크시티 축구 구단은 "그동안 관행처럼 직원들이 축구 경기 티켓이나 소매상품을 사고 이를 임금에서 바로 공제한데서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TGI프라이데이스는 그러나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앤드루 그리피스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정무차관은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는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이에 대한 확고한 레드라인이 있으며, 이를 어기는 고용주는 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