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성 추문에 휩싸인 고은 시인과 이윤택·오태석 연출가에 이어 김기덕 영화감독에 대한 내용도 교과서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 교과서정책과 관계자는 10일 "김기덕 감독 역시 이번에 논란이 된 만큼 검인정교과서협회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협회가 각 출판사를 통해 어느 교과서에 김 감독 관련 내용이 있는지 현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이 합숙촬영 중 여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드라마·음악·영화 등을 중심으로 한류가 이슈화하면서 고교 한국사 등 일부 교과서에는 김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내용 등이 실렸다.
특히 고은 시인 작품의 경우 대부분 국어과 검정교과서에 실려있던 것과 달리 김 감독 관련 내용은 특성화고 등에서 사용하는 예술·진로 관련 인정교과서 등 다양한 교과서에 수록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교과서를 발행하는 한 출판사 관계자는 "김 감독의 경우 이야기가 나온 지(여성 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담당팀과 저자들이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다음 주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출판사가 수정을 요청할 경우 검정교과서는 교육부가, 인정교과서는 심의를 담당한 교육청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검정교과서는 출판사와 집필진이 저작권을 갖고,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심의한다.
이와 달리 인정교과서는 교육감이나 출판사가 저작권을 갖고 각 시·도 교육감이 심의하기 때문에 수정을 승인할 권한도 교육청에 있다.
앞서 교육부는 출판사와 집필진 의견을 취합한 결과 중·고교 교과서에 수록된 고은 시인과 이윤택·오태석 연출가의 작품·인물소개 40건이 모두 빠지거나 다른 내용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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