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4와 4.6 지진에 불길 줄지 않아…지질자원연구원 매장량 등 조사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 도시숲공원 공사장에서 나온 천연가스 불길이 1년째 타오르고 있다.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 불길은 지난해 3월 8일 남구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폐철도 땅을 도시 숲 공원으로 만드는 공사를 하던 중 발생했다.
대잠동 일대 철도에서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다가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불꽃이 옮아붙었다.
이때 붙은 불길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애초 금방 불길이 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장기간 사그라지지 않자 시는 생각을 바꿔 지난해 5월 공원을 만들어 관광 명소화하기로 했다.
공사가 다 끝나자 이 일대에는 불길을 보려는 외지인과 포항시민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는 불길이 붙은 굴착기, 주변 흙 등을 그대로 보존하고 주변에 방화유리를 설치해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천연가스 분출 과정을 담은 안내판도 설치했다.
불길은 낮에도 선명하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밤에는 더 환하다.
지난해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올해 2월 규모 4.6 여진에도 불길은 줄지 않았다.
지금까지 시가 확인한 결과 천연가스는 대부분 메탄가스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가스가 순도가 높기는 해도 밥 짓기나 난방에 곧바로 이용할 수 없다.
정제과정을 거쳐야 할 뿐만 아니라 허가 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매장량이나 누출량은 드러나지 않았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가스공사와 가스 불이 있는 남구 효자역과 구 포항역 사이 폐철도 터에 정확한 지층 구조와 가스 매장량을 조사하고 있다.
결과는 오는 9월께 나올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경제성 있는 가스는 지하 1㎞ 아래에 있는데 포항 가스는 지하 200m에서 나왔다"며 "다만 인도나 중국에서는 드물게 깊지 않은 곳에서 나온 가스도 경제성이 있는 사례가 있는 만큼 조사를 해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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