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농·수·신협과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들이 연간 2조원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1년 만에 약 17% 늘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호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조9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2016년보다 3천7억원(16.8%) 증가했다.
예금·대출 등 금융 영업에 해당하는 신용사업 부문의 순이익은 3조5천987억원으로 2016년보다 4천465억원(14.2%) 늘었다.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이익이 9천17억원(9.6%) 증가,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액 증가분(2천964억원, 43.5%↑)을 메우고도 남은 것이다.
상호금융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라고 금감원은 밝혔다. 직전 최대치는 2010년 기록한 1조9천896억원이다.
외형을 보여주는 조합 수는 지난해 말 2천256개다. 부실조합 구조조정 등으로 1년 전보다 5개 줄었다. 조합원은 2천778만명으로 47만명 늘었다.
상호금융 총자산은 472조5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조5천억원(8.4%) 증가했다. 조합당 평균 자산은 2천95억원이다.
총여신이 321조3천억원으로 31조8천억원(11.0%) 늘었고, 부채 등 총수신은 400조6천억원으로 33조5천억원(9.1%) 늘었다.
대출 연체율은 1.18%로 2016년 말(1.24%)보다 0.06%포인트(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32%로 같은 기간 0.06%p 낮아졌다.
금감원 양진호 상호금융감독실장은 "중앙회 차원의 연체·부실채권 감축 노력과 신규 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건전성 지표가 개선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은 7.80%로 1년 전보다 0.05%p 올랐다. 순이익을 내면서 자본을 확충하고 부실조합을 구조조정한 결과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의 대출 중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토지·상가·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큰 만큼, 자산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 실장은 "상호금융에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도입하는 등 여신심사를 선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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