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민영화 드라이브 …샤를드골·오를리공항도 매각하기로

입력 2018-03-09 20:09  

프랑스 민영화 드라이브 …샤를드골·오를리공항도 매각하기로
국가지분 매각해 혁신펀드 조성…벤처·스타트업 양성
복권회사 FDJ, 에너지기업 엔지도 지분매각 대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대대적인 공기업 민영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르노와 엔지 등 기업의 국가지분을 이미 일부 매각한 프랑스 정부는 이번에는 파리의 샤를드골·오를리 국제공항 운영회사의 지분매각을 결정했다.
9일(현지시간) 르몽드와 BFM 방송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스 총리실은 오는 10일 관계 부처 회의를 열어 ADP그룹의 민영화를 포함한 공기업 지분매각의 구체적인 검토에 돌입한다.
ADP그룹(전 파리공항공사)은 파리 샤를드골 공항과 오를리공항을 운영하는 모기업으로 국가가 지분의 50.6%를 보유하고 있다.
ADP는 유럽 제2의 공항운영사다. 작년 한 해에만 샤를드골과 오를리공항을 이용한 인구는 1억명이 넘는다.
이곳 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80억 유로(10조5천억원 상당)에 이르는 ADP의 국가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ADP그룹을 두 개의 기업으로 쪼개 하나는 공항부지와 부동산을 소유한 회사와 하나는 공항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로 나눠 정부가 공항부지 등 부동산의 소유권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정부는 ADP그룹 등 공기업의 민영화 구상을 담은 '기업의 성장과 변혁을 위한 행동계획'이라는 이름의 법안을 마련해 내달 18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익명의 관계자는 르몽드에 "법안에는 ADP의 정부 지분을 50%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면서 "(민영화의) 원칙은 정해졌으며 기술적인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아울러 복권회사 FDJ와 에너지기업 엔지(Engie) 역시 민영화 대상에 올려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기업 르노의 국가지분 15%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작년 11월 르노의 국가보유 지분 4.73%를 매각해 현재 15%의 지분이 남아있다. 작년 9월엔 엔지의 지분 4.5%를 매각했다.
프랑스가 공기업 민영화에 나선 것은 매머드급 기업들에 투입된 국가지분을 매각해 그 돈으로 혁신기업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프랑스는 공기업 지분 매각을 통해 끌어모은 자금으로 총 100억 유로(13조5천억원 상당) 규모의 기금을 조성, 벤처와 스타트업 창업과 혁신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전 정부의 경제장관 재임 때부터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혁신경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그는 작년 6월 한 콘퍼런스에서 기금 조성 구상을 밝히며 "프랑스를 스타트업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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