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지역에 의료용품 막지 말라…3주간 1천명 숨져"

입력 2018-03-09 20:37   수정 2018-03-09 21:03

"시리아 반군지역에 의료용품 막지 말라…3주간 1천명 숨져"

국경없는의사회 "필수 의료용품 부족사태 절박" 호소
폭격에 중단된 동구타 구호, 나흘만에 재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반군 지역에 필수 의료용품 반입을 허용하라고 국제 의료구호기구가 호소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9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지역 동(東)구타에 의료용품이 시급하게 공급돼야 한다고 9일 촉구했다.
MSF는 이달 5일 동구타로 향하는 구호대에서 수술도구, 외상치료세트, 신장투석세트, 인슐린 같은 필수 의료용품이 제외된 것을 지적하며 "매시간마다 사정이 더욱 급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구호대는 당시 트럭 46대에 식량과 물자를 싣고 동구타에 진입했으나 폭격으로 그 마저 다 전달하지 못하고 조기 복귀했다.
MSF는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시리아·러시아군 공세에 숨진 주민이 1천명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같은 기간 동구타 민간인 93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MSF가 동구타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동구타 병원 15∼20곳이 공습이나 포격을 당했다.
9일 유엔과 ICRC의 구호대는 5일 전달하지 못한 식량을 싣고 동구타에 진입했다.
시리아군은 전날 전선 상황이 악화했다며 구호활동을 불허했다.
구호대 재진입을 앞두고 폭격이 잠시 멈췄다고 동구타 주민들이 증언했다.



필수 의료용품마저 차단하는 비인간적인 처사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을 의식한 것인지 시리아정부가 의료용품을 비롯한 추가 구호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CRC 대변인은 "다음 주에 의료용품을 포함해 구호품을 더 많이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긍정적인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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