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지난해 대선 이후 날카롭게 대립해 온 대통령과 야권 대표가 회동하고 화해를 다짐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야권연합(NASA, 국민슈퍼동맹)의 라일라 오딩가 대표를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났다고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 속에 큰 대립을 보여 온 두 정치인은 회동이 끝나고서 나란히 서서 공동성명을 읽어내려갔다.
케냐타 대통령은 오딩가 대표를 '형제'라고 부르며 "우리는 케냐라는 국가가 어떠한 개인보다 위대하다는 공통된 입장을 확인했다. 우리는 또 지도자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라고 말하고 종족 간 해묵은 대립을 풀고 정치적 갈등을 봉합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딩가 대표는 "우리는 과거 독립을 이룩하고서 종족과 종교적, 그리고 정치적 갈등으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왔다"라며 "이제 이러한 도전에 맞서 우리가 지닌 차이점을 극복할 때"라고 강조했다.
케냐에서는 지난해 8월 대선을 치르고서 야권이 부정선거를 주장, 케냐타 대통령의 당선이 무효가 되고서 재선거가 치러졌다.
오딩가 후보가 사퇴한 10월의 재선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또다시 승리했지만, 야권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오딩가는 최근 별도의 '국민 대통령' 취임식을 하는 등 정세가 불안한 국면을 이어갔다.
이날 케냐타-오딩가 회동은 이들 두 정치인에게 대화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라던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방문을 수 시간 앞두고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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