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웃으며 안아준 신의현母 "울긴 왜 울어…잘했어"

입력 2018-03-10 12:53   수정 2018-03-10 13:32

[패럴림픽] 웃으며 안아준 신의현母 "울긴 왜 울어…잘했어"
메달 유력 후보 신의현, 부담감 이기지 못하고 아쉬운 5위
아들 눈물 닦아준 엄마 이회갑 씨 "난 네가 자랑스럽다"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하지 절단 장애를 딛고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된 신의현(37·창성건설)은 10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7.5㎞ 좌식 종목에 출전했다.
신의현은 최근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연거푸 획득했기에 많은 이들은 큰 기대를 걸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소속팀 창성건설 임직원 수십 명과 고향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서 상경한 수십 명의 응원단이 경기장에서 신의현의 이름을 외쳤다.
신의현은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일방적인 응원 소리에 부담을 느낀 듯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집중력을 요구하는 사격 종목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하며 5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의현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메달을 따야 하는 종목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며 자책했다.
가족들과 만난 신의현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신의현의 어머니 이회갑 씨는 이런 아들을 감싸 안았다. 이 씨는 연신 웃음 띤 얼굴로 아들의 뺨을 어루만졌다.
"울긴 왜 울어. 잘했다. 잘했어."
이 씨는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신)의현이는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며 "메달을 한 개도 못 따도 상관없다.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2006년 2월 대학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이회갑 씨는 의식이 없던 아들을 대신해 아들의 하지 절단 동의서에 이름을 적었다.
의식을 찾은 신의현이 사라진 다리를 보며 자신을 왜 살려냈느냐고 울부짖었을 때도 엄마 이회갑 씨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다리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아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신의현의 아버지인 신만균(71) 씨는 최근 유전 문제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데, 이회갑 씨는 이런 상황도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이 씨는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몸이 불편하더라도 잘 살 수 있다는 굳은 의지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평창패럴림픽 기간 아들의 남은 모든 경기를 눈에 담을 예정이다.
신의현이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엄마는 먼발치에서 힘차게 박수를 칠 생각이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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