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株 올해 들어 45% 상승…"옥석 구분해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남북 대화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들이 올해 들어 4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종목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여파 등으로 실적이 부진하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급등하고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상장사와 금강산 관광·대북 송전 관련 기업 등 '남북 경협주' 17개 종목의 지난 9일 현재 주가는 작년 말 대비 평균 44.9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33% 하락하고 코스닥은 8.44% 상승에 그친 점에 비춰보면 남북 경협주는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특히 개성공단에 공장을 둔 인디에프[014990]의 주가는 작년 말 1천45원에서 이달 9일 2천200원으로 110.53%나 올랐다.
좋은사람들[033340](99.74%)도 같은 기간 주가가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역시 개성공단 입주사인 재영솔루텍[049630](81.94%)과 제이에스티나[026040](68.04%), 대북 송전주인 제룡전기[033100](84.12%)와 선도전기[007610](64.93%), 제룡산업[147830](59.88%)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과거 금강산 관광 등 대북 경제협력사업을 주도한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017800](44.49%)와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 사업권을 보유한 에머슨퍼시픽[025980](15.30%)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정부 출범 직후 한차례 들썩였던 이들 경협주는 올해 초 남북 간 판문점 연락 채널 재개통 이후 상승세를 재개했다.
여기에 최근 우리 정부의 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물살을 타면서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 기간의 손실로 실적 부진 상태에 있다.
예컨대 제이에스티나는 개성공단 중단 장기화에 따른 손상차손과 사드 이슈 여파로 지난해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인디에프는 2016년까지 3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소폭 흑자를 내기는 했으나 매출액은 감소 추세다.
이화전기[024810]와 보성파워텍[006910]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이거나 영업적자 상태다.
이에 따라 실적과 무관하게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데 대해서는 경계감을 갖고 옥석 가리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북한 핵실험에 둔감해졌듯이 남북정상회담도 과거에 비해서는 호재성 재료로서 신선도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표] 개성공단 폐쇄 이후 남북 경협 관련주 주가 현황
┌───────┬───────────────────────┬─────┐
│ │ 주가(원) │연초 이후 │
│종목명├─────┬─────┬─────┬─────┤등락률(%) │
│ │ 2016년 │ 2016년 │ 2017년 │ 2018년 │ │
│ │ 2월5일 │ 2월11일 │ 12월28일 │ 3월9일 │ │
├───────┼─────┼─────┼─────┼─────┼─────┤
│ 신원 │ 1,880│ 1,715│ 2,120│ 2,935│ 38.44│
├───────┼─────┼─────┼─────┼─────┼─────┤
│ 자화전자 │15,500│15,550│26,650│20,950│-21.39│
├───────┼─────┼─────┼─────┼─────┼─────┤
│ 좋은사람들 │ 2,545│ 2,115│ 1,950│ 3,895│ 99.74│
├───────┼─────┼─────┼─────┼─────┼─────┤
│ 제이에스티나 │10,650│ 9,200│ 5,350│ 8,990│ 68.04│
├───────┼─────┼─────┼─────┼─────┼─────┤
│ 인디에프 │ 2,495│ 2,035│ 1,045│ 2,200│110.53│
├───────┼─────┼─────┼─────┼─────┼─────┤
│ 태광산업 │ 995,000│ 970,000│ 1,317,000│ 1,286,000│ -2.35│
├───────┼─────┼─────┼─────┼─────┼─────┤
│ 재영솔루텍 │ 2,090│ 1,590│ 1,800│ 3,275│ 81.94│
├───────┼─────┼─────┼─────┼─────┼─────┤
│현대엘리베이터│47,750│40,900│54,400│78,600│ 44.49│
├───────┼─────┼─────┼─────┼─────┼─────┤
│ 에머슨퍼시픽 │32,450│28,650│28,750│33,150│ 15.30│
├───────┼─────┼─────┼─────┼─────┼─────┤
│ 이화전기 │ 605│ 605│ 332│ 448│ 34.94│
├───────┼─────┼─────┼─────┼─────┼─────┤
│ 선도전기 │ 2,640│ 2,425│ 3,165│ 5,220│ 64.93│
├───────┼─────┼─────┼─────┼─────┼─────┤
│ 광명전기 │ 2,130│ 1,945│ 2,590│ 3,285│ 26.83│
├───────┼─────┼─────┼─────┼─────┼─────┤
│ 일진전기 │ 4,800│ 4,680│ 4,440│ 4,755│ 7.09│
├───────┼─────┼─────┼─────┼─────┼─────┤
│ 제룡전기 │ 2,920│ 2,755│ 5,920│10,900│ 84.12│
├───────┼─────┼─────┼─────┼─────┼─────┤
│ 제룡산업 │ 3,324│ 3,173│ 8,100│12,950│ 59.88│
├───────┼─────┼─────┼─────┼─────┼─────┤
│ 대원전선 │ 2,195│ 2,030│ 1,075│ 1,310│ 21.86│
├───────┼─────┼─────┼─────┼─────┼─────┤
│ 보성파워텍 │ 4,413│ 4,095│ 2,475│ 3,200│ 29.29│
└───────┴─────┴─────┴─────┴─────┴─────┘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일은 2016년 2월10일.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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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남북 대화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들이 올해 들어 4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종목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여파 등으로 실적이 부진하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급등하고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상장사와 금강산 관광·대북 송전 관련 기업 등 '남북 경협주' 17개 종목의 지난 9일 현재 주가는 작년 말 대비 평균 44.9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33% 하락하고 코스닥은 8.44% 상승에 그친 점에 비춰보면 남북 경협주는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특히 개성공단에 공장을 둔 인디에프[014990]의 주가는 작년 말 1천45원에서 이달 9일 2천200원으로 110.53%나 올랐다.
좋은사람들[033340](99.74%)도 같은 기간 주가가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역시 개성공단 입주사인 재영솔루텍[049630](81.94%)과 제이에스티나[026040](68.04%), 대북 송전주인 제룡전기[033100](84.12%)와 선도전기[007610](64.93%), 제룡산업[147830](59.88%)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과거 금강산 관광 등 대북 경제협력사업을 주도한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017800](44.49%)와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 사업권을 보유한 에머슨퍼시픽[025980](15.30%)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정부 출범 직후 한차례 들썩였던 이들 경협주는 올해 초 남북 간 판문점 연락 채널 재개통 이후 상승세를 재개했다.
여기에 최근 우리 정부의 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물살을 타면서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 기간의 손실로 실적 부진 상태에 있다.
예컨대 제이에스티나는 개성공단 중단 장기화에 따른 손상차손과 사드 이슈 여파로 지난해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인디에프는 2016년까지 3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소폭 흑자를 내기는 했으나 매출액은 감소 추세다.
이화전기[024810]와 보성파워텍[006910]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이거나 영업적자 상태다.
이에 따라 실적과 무관하게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데 대해서는 경계감을 갖고 옥석 가리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북한 핵실험에 둔감해졌듯이 남북정상회담도 과거에 비해서는 호재성 재료로서 신선도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표] 개성공단 폐쇄 이후 남북 경협 관련주 주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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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원) │연초 이후 │
│종목명├─────┬─────┬─────┬─────┤등락률(%) │
│ │ 2016년 │ 2016년 │ 2017년 │ 2018년 │ │
│ │ 2월5일 │ 2월11일 │ 12월28일 │ 3월9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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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 │ 1,880│ 1,715│ 2,120│ 2,935│ 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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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화전자 │15,500│15,550│26,650│20,950│-21.39│
├───────┼─────┼─────┼─────┼─────┼─────┤
│ 좋은사람들 │ 2,545│ 2,115│ 1,950│ 3,895│ 99.74│
├───────┼─────┼─────┼─────┼─────┼─────┤
│ 제이에스티나 │10,650│ 9,200│ 5,350│ 8,990│ 68.04│
├───────┼─────┼─────┼─────┼─────┼─────┤
│ 인디에프 │ 2,495│ 2,035│ 1,045│ 2,200│110.53│
├───────┼─────┼─────┼─────┼─────┼─────┤
│ 태광산업 │ 995,000│ 970,000│ 1,317,000│ 1,286,000│ -2.35│
├───────┼─────┼─────┼─────┼─────┼─────┤
│ 재영솔루텍 │ 2,090│ 1,590│ 1,800│ 3,275│ 81.94│
├───────┼─────┼─────┼─────┼─────┼─────┤
│현대엘리베이터│47,750│40,900│54,400│78,600│ 44.49│
├───────┼─────┼─────┼─────┼─────┼─────┤
│ 에머슨퍼시픽 │32,450│28,650│28,750│33,150│ 15.30│
├───────┼─────┼─────┼─────┼─────┼─────┤
│ 이화전기 │ 605│ 605│ 332│ 448│ 34.94│
├───────┼─────┼─────┼─────┼─────┼─────┤
│ 선도전기 │ 2,640│ 2,425│ 3,165│ 5,220│ 64.93│
├───────┼─────┼─────┼─────┼─────┼─────┤
│ 광명전기 │ 2,130│ 1,945│ 2,590│ 3,285│ 26.83│
├───────┼─────┼─────┼─────┼─────┼─────┤
│ 일진전기 │ 4,800│ 4,680│ 4,440│ 4,755│ 7.09│
├───────┼─────┼─────┼─────┼─────┼─────┤
│ 제룡전기 │ 2,920│ 2,755│ 5,920│10,900│ 84.12│
├───────┼─────┼─────┼─────┼─────┼─────┤
│ 제룡산업 │ 3,324│ 3,173│ 8,100│12,950│ 59.88│
├───────┼─────┼─────┼─────┼─────┼─────┤
│ 대원전선 │ 2,195│ 2,030│ 1,075│ 1,310│ 21.86│
├───────┼─────┼─────┼─────┼─────┼─────┤
│ 보성파워텍 │ 4,413│ 4,095│ 2,475│ 3,200│ 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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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일은 2016년 2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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