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6개월 전 괴한 3명의 총에 맞아 숨진 여당 비판 성향의 중견 언론인 가우리 랑케시 사건과 관련해 한 지역 힌두교 우익단체 대표가 기소됐다.
10일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수사당국은 전날 힌두 우익단체 '힌두 유바 세네' 대표인 나빈 쿠마르를 랑케시 살해 방조 등 혐의로 기소했다.
쿠마르는 지난해 9월 남부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에서 랑케시를 살해한 괴한들에게 총을 구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힌두교 신을 모독했다고 고발된 자유주의자 K.S. 바그완 교수를 살해하려는 음모에도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쿠마르는 랑케시 피살 사건 관련자 가운데 처음으로 기소됐다. 경찰은 아직 총을 쏜 괴한은 한 명도 검거하지 못했다.
카르나타카 주 지역 언론 '랑케시 파트라이크' 편집장이었던 랑케시는 지난해 9월 5일 집 앞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살해됐다.
랑케시는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회원들을 '도둑'이라고 비판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는 등 여당과 그 사상적 기반인 힌두민족주의, 카스트 제도 등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이름이 높았다.
하지만 경찰은 그가 숨진 뒤 6개월 동안 한 명의 용의자도 체포하지 못하는 등 수사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많은 비판을 받았다. 쿠마르 역시 지난달 별개의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가 조사과정에서 랑케시 살인범들에게 무기를 공급한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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