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철' 한자리에 "대통령에 누될까 술자리도 안해,오늘이 해단식"

입력 2018-03-10 19:32   수정 2018-03-10 22:29

'3철' 한자리에 "대통령에 누될까 술자리도 안해,오늘이 해단식"
경기지사 출마 전해철 북콘서트에 이호철·양정철 나란히 참석
민주당 의원 45명 참석…지지자 대거 몰려 전당대회 방불
경선 경쟁자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도 참석



(수원=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10일 북콘서트(출판기념회)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으로 불리는 이른바 '3철'이 모두 모였다.
3철은 전 의원과 함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이날 전 의원의 북콘서트를 계기로 모처럼 한자리에서 만났다.
이 전 수석과 양 전 기획관은 "더이상 3철은 없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 의원의 경기지사 도전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 체육관에서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 북콘서트를 열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3철 간의 공개 대담이었다.
3철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거의 1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불륜도 아닌데 프레임이 부담스럽고 대통령에 누가 될까 봐 대선 이후 오늘 처음 모였다. 술자리를 가진 적도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자들도 많은데 중대 발표를 하겠다. 오늘은 3철 해단식이다. 앞으로 3철은 없고 전해철만 있을 것"이라며 "3철은 원래 우리끼리 부르던 애칭이었는데 이렇게 끔찍한, 주홍글씨 같은 프레임이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도 '북 콘서트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난번 양비(양 전 비서관)가 북 콘서트를 할 때도 얼굴만 비치려 했는데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일부러 빠졌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해철 후보님이 (경기지사 경선을 앞두고) 잘 나가면 안 오려고 했다"며 "잘 나갈 때는 모른 척해도 상관없는데 요즘 어려운 것 같다. 저하고 정말 친하다. 그래서 왔다"고 설명했다.
양 전 비서관은 "전 선배가 문재인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당에서 정치적으로 많은 희생과 헌신을 했다"며 "아마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마음을 모아주십사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수석과 양 전 비서관이 자신을 거듭 응원하자 전 의원은 오히려 두 사람을 걱정했다.
전 의원은 "저는 당에 있고 국회의원을 하고 있어서 아쉬움이 없지만, 둘은 (정치권) 밖에 있을 뿐 아니라 특별한 직업도 없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며 "이제 이호철이 앞장서고 양정철도 일하라고 큰 박수를 쳐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연히 이름에 같은 철자가 있다고 해서 싸잡아 비선 실세라고 비난한 것은 나쁜 프레임"이라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문재인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공통점에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들과 단상에 오른 최재성 전 의원은 "양비는 소나기 맞고 홍수를 견디는 여름 같고, 이호철 선배는 과일 따고 추수해서 다 나눠주는 가을 같다. 전 의원은 겨울을 이겨내는 모습이었다"며 "이제 봄을 맞는 3철이 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행사 관계자들이 "연인원 1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할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45명이나 참석해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경기지사 경선에서 전 의원과 맞붙게 될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도 참석해 전 의원을 축하했다.
이밖에 이병완 전 비서실장과 변양균 전 정책실장, 백종천 전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등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전 의원은 "왜 경기도에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책에 담았다"며 "여러분이 책을 보시고 의견을 내주시면 경기도의 미래를 훨씬 더 낫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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