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앓는 소리' 대부업계, 작년 순익은 10%↑

입력 2018-03-11 14:19  

'금리 인하에 앓는 소리' 대부업계, 작년 순익은 10%↑
상위 20개사 영업이익 7천228억원·순이익 6천127억원
제윤경 의원 "업계 금리인하 반대논리 근거 없어…최고금리 20%로 인하 여력"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김경윤 기자 = 금융당국 규제 강화와 최고금리 인하 움직임에 앓는 소리를 하던 대부금융업계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오히려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금융업계 상위 20개사의 영업이익은 7천228억원으로 전년(6천577억원)보다 9.9%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 역시 2016년 5천569억원에서 지난해 잠정 6천127억원으로 10.0% 늘었다.
지난해 대부금융업계가 고강도 규제와 계속되는 최고금리 인하로 업계가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냈지만 정작 실적은 개선된 셈이다.
법정 최고금리는 2016년 3월 연 34.9%에서 27.9%로 인하됐다.
금리 인하가 소급적용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장 2016년보다는 지난해 금리 인하 효과가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자수입액이 총 2조4천827억원으로 전년보다 900억원 가량 줄었다.
하지만 순이익 등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하 탓에 업계가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대부금융업계 20개사의 대출잔액은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규모 면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출잔액은 10조4천억원에 육박했고 신용 및 담보대출 차주 수는 2016년 말 기준 192만8천명에서 지난해 말 194만3천명 선으로 늘었다.
기타 지출은 조금씩 감소했다.
사회공헌금액은 전년보다 400만원 감소한 34억9천200만원, 광고비로는 4억원 가까이 줄어든 558억4천400만원을 지출했다.


대부금융업계는 이 같은 영업이익·순이익 증가가 박리다매 식으로 영업에 나선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자 영업이익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산을 불리고 대출 건수를 늘린 것"이라며 "자산 대비 영업이익을 따지면 이익률은 급감했다"고 말했다.
또 "대형사는 자산을 늘리는 등 외형을 키울 수 있지만, 중소 업체는 이를 택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고금리가 24%로 또 한 차례 낮아지면서 업체들이 무한정 박리다매로 버티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자산 대비 영업이익은 2016년 15.93%에서 지난해 15.26%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윤경 의원은 "최고금리가 인하될 때마다 서민에 대한 대출공급 축소와 업계 고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반대논리가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또한 최고금리가 추가로 20%까지 인하될 여력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부금융업계가 근거 없는 주장으로 서민들을 위한 고금리인하정책을 반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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