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어렵다는 생각도 안 든다"

입력 2018-03-10 21:00  

kt 강백호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어렵다는 생각도 안 든다"
"신인상? 그만큼 기대한다는 뜻…감사하게 생각한다"



(영종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 wiz의 김진욱 감독은 올 시즌 승률 5할, 5강 진입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웠다.
전력을 다해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지만 김 감독은 아직 프로에서 검증되지 않은 고졸 대형 신인 강백호(19)를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기용하겠다고 공언했다.
kt에서 강백호에게 거는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백호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강백호를 비롯한 kt 선수단은 2월 1일부터 전날까지 미국 애리조나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강백호는 벌써 주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단 첫 스프링캠프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백호는 미국에서 치른 9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0.276(29타수 8안타) 2홈런, 3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8개 중 장타가 5개(홈런 2개, 2루타 3개)일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강백호는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캠프 종료 후 선수들이 뽑은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고졸답지 않은 대범함과 동물적인 타격 능력, 빠른 습득력 등 강백호에게 쏟아지는 평가는 칭찬 일색이다. 김 감독은 강백호를 '천재 타자'라고 했다.
강백호는 캠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사실 프로 첫 캠프라서 딱딱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팀 적응도 금방 했고, 야구 능력 쪽으로도 성숙해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타격코치님과 감독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타격 능력도 많이 늘었고 수비 능력도 가기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막상 해보니 프로가 해볼 만하더냐'는 질문에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어렵다는 생각도 안 든다"며 "똑같은 야구다. 늘 하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차게 답했다.
그는 "고교 때랑 다른 것이 있다면 이제는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하니까 내가 해내야겠다는 것보다는 선배들을 받쳐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신인상이 유력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만큼 기대를 하시는 것이니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캠프 MVP에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선배들이 배려해주셨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베테랑과 인터뷰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 강백호는 말미에야 그가 팀 내 막내라는 점을 인식하게 했다.
그는 "막내라서 빨리 가서 짐을 실어야 한다"며 양해를 구한 뒤 빠른 걸음으로 구단 버스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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