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이란, 27년만에 직항로 복원…"유럽행 난민 유입 우려"

입력 2018-03-10 21:12  

세르비아-이란, 27년만에 직항로 복원…"유럽행 난민 유입 우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세르비아와 이란 사이에 27년 만에 직항 항공로가 다시 열렸다.
세르비아 언론은 10일 이란항공 소속 여객기가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에 착륙함으로써 양국을 직접 오가는 여객기 운항이 27년 만에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이란항공은 매주 2차례 이란 수도 테헤란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연결하는 직항편을 편성했고, 이 노선은 올해 늦 여름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케슘에어도 오는 19일부터 테헤란과 베오그라드를 잇는 직항 여객기 운항을 개시할 예정이다.
양국 사이의 직항 비행편 운행이 복원된 것은 작년 8월 양국이 체결한 여행객용 비자 면제 협정에 따라 세르비아를 찾는 이란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민을 지원하는 세르비아 비정부기구(NGO)는 양국 사이의 비자면제 협정과 직항로 복원이 유럽행을 꿈꾸는 이란 불법 난민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NGO 인포파크는 다수의 이란인이 관광객을 가장해 베오그라드에 들어온 뒤 귀국하지 않은 채 불법 난민 밀입국 브로커를 매개로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선진국으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지난 달 밝혔다.
이 단체는 이들 이란인들은 종교적, 정치적, 성적 정체성을 이유로 이란에서 권리와 자유를 침해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유럽행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르비아 통상부는 이 같은 우려와 관련, 양국 정부가 비자 면제 협상의 악용 가능성을 조사하고, 출발지인 테헤란에서의 단속을 강화하는 등 불법 난민 양산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부에 따르면 실제로 관광객 비자 면제 협정 이후 세르비아를 찾은 7천 명의 이란 관광객 가운데 485명은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고 난민 자격을 신청했다.
에게 해를 건너 그리스에 도착한 중동발 난민들이 서유럽으로 가는 주된 경로인 이른 바 '발칸 루트'에 위치한 세르비아에는 2016년 EU와 터키가 맺은 난민 송환 협정 이후 '발칸 루트'가 사실상 폐쇄된 탓에 현재 4천 명의 난민이 발이 묶인 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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