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들여 키운 꽃'…대충 나눠주고 관리·운영도 엉망

입력 2018-03-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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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들여 키운 꽃'…대충 나눠주고 관리·운영도 엉망
광주시감사위, 농업기술센터 감사서 꽃 육묘사업 부적정 등 10건 적발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의 화훼 보급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예산 낭비 지적이 나왔다.
기간제 근로자 채용 관리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데다 수의계약 업무도 부적정하게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시 농업기술센터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모두 10건을 적발, 기관경고와 훈계 등 신분상 조치 6건과 1천800여만원을 회수하도록 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화훼 보급을 위한 꽃 육묘장 예산으로 무려 17억7천여만원을 집행했으나 소요량 계획부터, 신청, 공급절차 등 관리체계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주요 공급처 확인 결과 시청과 자치구에 전체 수량의 50%를, 직속기관 30%, 지방공공기관 10%, 학교 5%, 나머지는 교회, 유치원 등에 공급했다.
정식 공문에 의한 신청은 단 9건에 불과하고 방문자 서명만을 받아 꽃을 내준 건수가 392건(98%)에 달했다.
꽃 종류와 수량 자체가 기재돼 있지 않은 신청서도 무려 174건(43%)이나 됐다.
서울 등 특·광역시 7곳 중 꽃 육묘사업을 하는 곳은 울산과 대구 달성군 등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시 감사위원회는 "센터의 고유기능인 농촌진흥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꽃 육묘사업의 적정규모를 분석·검토하고 예산의 낭비사례가 없도록 사업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기센터는 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인원 5천547명의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면서 93.3%인 5천175명과 근로계약을 하지 않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
진입로 포장 공사 등을 하면서 무자격 업체 3곳과 수의계약하고 농기계 구입 과정에서도 엉터리 견적서를 근거로 640여만원을 바가지 구매한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농업인 단체 행사에 부당한 지원을 하고 보조금 사업으로 구입한 각종 재산 관리 소홀, 꽃 육묘장 시설 현대화사업의 부적정한 준공처리도 감사에 지적됐다..
nic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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