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게리 콘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철강 관세' 논란 속에서 물러난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백악관 경제 분야에서 온건한 목소리를 내는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하려 애쓰고 있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에 충실한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 경제 의제의 보호무역 수위를 완화하고자 노력해온 인물이다.
므누신은 처음에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트럼프의 방침에 반대하는 콘 전 위원장 편에 섰지만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강경 보호무역론자의 압력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따르는 것으로 태도를 바꿨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에 맞서 자유무역을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콘 위원장은 지난 6일 사임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에 보복관세로 대응할 것을 밝히는 가운데 므누슨 장관은 일련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면서도 시장과 교역국들을 진정시키려는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는 행보를 보였다.
므누신 장관은 9일 CNBC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자가 아니다"며 "그는 기존의 평범한 대통령이 아니며 그런 덕분에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결과들을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다.
므누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경제 압박을 사례로 들었다.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자고 제안한 것은 백악관의 '최대 압박'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므누신 장관은 주초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선 철강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들의 자연스러운 진화"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므누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나라를 무역관세에서 면제할 수 있다며 "내 기대는 다음 2주간에 그가 고려하는 몇몇 다른 나라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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