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한 자치단체장이 시리아에서 터키군에 공격을 당하는 쿠르드족을 옹호했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해 위협을 포함한 각종 협박과 인신공격을 당했다.
좌파당 소속인 보도 라멜로브 튀링겐주(州) 총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함부르크시의 좌파당 공동대표인 칸수 외츠데미어에게 'YPG, YPG, YPG..."라고 적힌 글을 보낸 뒤 공격이 시작됐다.
외츠데미어는 시리아 북서부 도시인 아프린에서 터키군의 공격을 받는 쿠르드족을 지지해왔다. YPG는 아프린 지역의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를 지칭한다.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라멜로브 주 총리에게 가해진 공격은 "관에 아직 자리가 남아있다", "머리에 총을 맞을 것"이라는 등 살해 위협을 포함해 다양했다.
또한, 트위터에는 라멜로브의 부인 사진이 음란하게 위조돼 게재되기도 했다.
라멜로브 주 총리에 대한 공격은 독일과 터키의 트위터 계정에서 발생했다.
독일에는 터키계 350만 명이 거주하고 있고, 이들의 상당수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을 지지하고 있다.
YPG는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역할을 했다.
그러나, 터키는 이 조직이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 테러조직이라고 주장하며 시리아 국경 너머 아프린으로 군대를 보내 YPG 격퇴 작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쿠르드족 여성들이 집회를 열고 터키의 아프린 공격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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