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퀄컴 인수' 험로…규제당국 제동 이어 '인텔 변수'

입력 2018-03-1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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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퀄컴 인수' 험로…규제당국 제동 이어 '인텔 변수'
"인텔, 브로드컴 적대적 M&A 검토"…브로드컴 겨냥 견제구 해석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싱가포르계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전에 '인텔 변수'가 등장했다.
세계 3위 반도체업체인 퀄컴이 브로드컴에 넘어가게 되면 상당한 위협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글로벌 칩메이커 인텔이 오히려 브로드컴을 겨냥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는 반도체업체 인텔은 브로드컴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게 되면 위협적인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면서 "인텔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실패하기를 기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대응책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즉,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적대적 M&A를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2천400억 달러(260조 원) 규모로, 1천억 달러인 브로드컴 시가총액의 갑절을 웃돈다.
만약 인텔의 브로드컴 M&A가 현실화하게 되면 반도체 업계의 '최대 빅딜'이 된다. 인텔로서는 브로드컴은 물론 퀄컴까지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미국 규제 당국의 급제동으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작업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인텔이 그 틈새를 치고 나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주 '국가 인프라 보안'을 이유로 퀄컴 주주총회를 다음 달로 연기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애초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브로드컴이 퀄컴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브로드컴은 원래 미국기업이었지만 2016년 싱가포르의 아바고에 인수됐다. 이 때문에 미국 내 일각에서는 퀄컴의 반도체 기술이 브로드컴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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