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룰라 체포 현실화 가능성…당 대표 "국민 저항 부를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체포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연방상원의원인 글레이지 호프만 노동자당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룰라 전 대통령을 체포하면 브라질 사회와 민주주의, 시민 권리의 퇴보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노동자당은 지금부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룰라 체포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호프만 대표는 이어 "룰라 전 대통령을 체포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노동자당 당원은 물론 룰라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캠페인에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한 법원 판결에 불만을 표시하며 자신을 정치범에 비유했다.
그는 "내 계좌에서 단 한 푼이라도 불법적인 돈을 입증하지 못하면 나를 정치범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국외 피신을 권했으나 체포·수감되는 일이 있더라도 브라질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말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룰라의 변호인단은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사법부에 요청했으나 연방고등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문제는 앞으로 연방대법원에서 다뤄질 예정이며, 연방대법원에서도 불구속 요청이 거부되면 체포·수감을 피하기 어려워지며 올해 대선 출마도 불가능해진다.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룰라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힌다.
가장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는 대선과 관련해 현재 거론되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져도 룰라가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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