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 되는 LG 윌슨 "트윈스 입단은 운명"

입력 2018-03-12 09:58  

'쌍둥이 아빠' 되는 LG 윌슨 "트윈스 입단은 운명"
"김현수와 한국에서 함께 뛰자고 농담했는데, 현실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우완 투수 타일러 윌슨(29)은 1월 초 LG 구단과 계약했다.
계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윌슨은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동갑내기 아내인 첼시가 임신한 것이다. 게다가 쌍둥이였다.
윌슨은 최근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윌슨은 "쌍둥이라는 소식에 무척 놀랐다. 멋진 이야기"라고 웃으며 말했다.
8월이면 쌍둥이 아빠가 되는 그는 "우리 부부가 쌍둥이를 얻게 되고, 한국에서 트윈스 구단을 위해 뛸 기회가 생겨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아내 첼시와는 미국 버지니아대학 시절 '캠퍼스 커플'이었다. 대학 시절 농구 선수로 활약한 첼시는 현재 농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첼시는 시즌 개막에 맞춰 오는 27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윌슨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기대감을 키웠다. 또한 성실한 훈련 태도로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과 선수단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았다.
윌슨은 지난 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까지 42구를 던지며 안타는 2개만 내주고 삼진을 5개 뽑아냈다. 빠른 공의 최고 시속은 148㎞를 찍었다.
그는 "몸 상태는 정말 좋다"며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었고, 한국 타자들의 타격 스타일과 경기 속도,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등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키 188㎝, 몸무게 84㎏인 윌슨은 2015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3년간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42경기에서 8승 10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윌슨은 볼티모어 시절 한솥밥을 먹은 김현수와 LG 구단에서 재회했다.
그는 "볼티모어 시절 김현수와 언젠간 한국에서 함께 뛸 수도 있겠다며 농담하곤 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같은 팀에서 함께 뛰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정말로 흥분된다"고 했다.
LG 구단은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놓친 뒤 윌슨과 총액 80만 달러(약 8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LG 구단은 윌슨이 선발 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이 평가했다.
윌슨은 "내 목표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해 돕는 것"이라며 "나는 선수단이 개인 목표보다 팀의 목표에 집중할 때 더 성공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나는 팀이 이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국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이 경험을 최대한 즐기고 싶다"며 "올 시즌 뒤의 문제는 그때 가서 생각하려고 한다. 올해에는 LG의 투수로 뛰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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