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은 공항경비 허술?'…보이스피싱 범인 출국하려다 붙잡혀

입력 2018-03-12 11:27   수정 2018-03-12 16:13

'휴일은 공항경비 허술?'…보이스피싱 범인 출국하려다 붙잡혀
범죄 실행한 20대 조선족, 상부 조직 배신하고 범죄피해금 가로챘다가 검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0대 조선족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배신하고 범죄 피해금 3천만원을 가로채 도주했다가 경찰의 추적 끝에 붙잡혔다.
이 조선족은 '휴일은 공항 경계와 보이스피싱 조직의 감시가 소홀하겠지'라는 생각에 일요일에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지난 6일 오후 2시 11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조선족 민모(23)씨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했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금책으로 상부 조직이 A(79) 할머니를 속여 자택 세탁기 속에 넣어두게 한 현금 3천만원을 훔쳐 나오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 모바일 채팅 서비스인 위챗(we chat)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보낸 지령에 따라 A씨의 집에 침입한 민씨는 3천만원 거금을 몰래 훔쳐 나오는 데에 성공했다.
이후 쉴새 없이 날아오는 상부 조직원의 지시에 따라 골목길 2㎞를 뛰어가며 도주하고,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갈아타고 도주한 민씨는 경기도 수원까지 달아나고 행적이 끊겼다.
경찰이 포기하지 않고 민씨를 뒤쫓아 신원을 파악하는데에 성공했다.
용의자의 외모 등 신상정보를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정보원을 통해 파악한 첩보와 연관시켜 민씨가 조선족이며, 여행비자로 단기입국한 사실 등을 밝혀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출국정지 조치했다.
민씨는 3천만원을 훔쳐 달아나다 거액을 보고 눈이 뒤집혔다.
훔친 돈을 중국으로 송금하고 약 10%가량인 300만원을 수수료로 받을 계획이었지만, 3천만원을 모두 꿀꺽하기로 한 것이다.
노트북을 구입하고, 도피 자금 등으로 훔친 돈 대부분을 써버린 민씨는 600만원 가량을 위안화로 환전하고 일요일 아침 시간을 골라 고향인 중국 하얼빈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가 출국 정지된 사실이 발각돼 붙잡혔다.
조사결과 민씨는 일요일은 쉬는 날이라 공항 경비가 느슨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감시도 소홀할 것으로 생각해 일요일에 출국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산에서 1천만원을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훔치는 등 3건의 여죄를 털어놨다.
경찰은 "민씨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피해금을 최대한 회수해 피해자에게 되돌려줄 예정이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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