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서 1∼2월 주류매출 와인이 1위
"올해 수입·국산맥주·와인 3파전 치열 전망"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최근 수년간 하향 곡선을 그리던 와인 매출이 올해 들어 반등하면서 수입맥주가 평정하는 듯하던 주류시장의 왕좌 경쟁이 뜨겁다.
올해는 수입맥주와 국산 맥주, 와인이 주류시장 왕좌 자리를 놓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주류 매출 '대장'은 국산 맥주였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수입맥주가 국산 맥주를 밀어내고 주류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국산 맥주는 2015년 전체 주류 매출에서 28.6%의 비중을 차지하며 2위 와인을 7.1%포인트 차이로 따돌렸고, 2016년에도 27.2%의 매출 비중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혼술·홈술 열풍 속에 급성장한 수입맥주가 2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5.1%에 그친 국산맥주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와인 점유율은 18.2%에 그쳤다.
올해 초만 해도 수입맥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던 와인이 연초부터 괄목할 만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올해 주류시장 판도는 쉽사리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마트가 지난 1∼2월 주류 매출비중을 분석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 16.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와인이 24.3%의 점유율로 전체 주류 중 1위를 차지했다.
1∼2월은 명절이 끼어 있어 전통적으로 와인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이긴 하지만, 20%에 가까운 매출 증가세는 의미 있는 수치라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종류별로는 스파클링 와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2.6% 급증하며 전체적인 매출 신장세를 견인했고, 와인세트 및 레드와인도 각각 판매가 25.7%, 16.4% 늘어나는 등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만∼5만원 가격대의 와인이 28.0%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나타냈다.
이는 일상 속에서 가볍게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관련 술집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와인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와인 수입금액은 작년 동기보다 41.3% 증가한 2천269만9천달러를 기록해 와인에 대한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맥주에 대한 수요는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수입맥주의 경우 이마트 기준 2015년 250여종에 불과하던 상품 가짓수가 2017년 500여종으로 늘어날 정도로 구색이 다양해졌고, 지속적 소비 감소로 위기감을 느낀 국산맥주 업계도 발포주, 프리미엄 맥주 등 각종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올해 주류시장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은 "수입 초기 끼었던 과도한 거품이 걷히면서 한동안 와인 매출이 하향 곡선을 그렸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합리적 소비가 자리 잡으며 와인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며 "올해는 국산맥주와 수입맥주, 와인 간 3파전이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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