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12일 전국은 포근한 봄 날씨를 보였지만 하늘은 잿빛이었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곳곳에서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광주(75㎍/㎥), 전북(71㎍/㎥), 인천(65㎍/㎥), 경기(64㎍/㎥), 충북(63㎍/㎥), 전남(59㎍/㎥), 충남(58㎍/㎥), 대전(54㎍/㎥) 등 8곳에서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나쁨'(51∼100㎍/㎥)에 해당했다.
서울(49㎍/㎥), 부산·울산·세종·경북(48㎍/㎥), 경남(44㎍/㎥) 등에서도 PM-2.5 농도가 '나쁨' 기준의 턱밑까지 올랐다.
지역별 하루 최고치는 서울 113㎍/㎥, 부산 101㎍/㎥, 인천 110㎍/㎥, 광주 104㎍/㎥, 울산 126㎍/㎥, 경기 147㎍/㎥, 충북 108㎍/㎥, 충남 117㎍/㎥, 전북 122㎍/㎥, 전남 112㎍/㎥, 경북 104㎍/㎥ 등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나쁨'(101㎍/㎥ 이상)까지 올랐다.
PM-2.5보다 지름이 큰 PM-10은 서울(81㎍/㎥), 인천(94㎍/㎥), 광주(106㎍/㎥), 대전(95㎍/㎥), 경기(94㎍/㎥), 충북(88㎍/㎥), 충남(98㎍/㎥), 전북(108㎍/㎥), 세종(86㎍/㎥) 등에서 '나쁨'(81∼150㎍/㎥)에 해당했다.
서울에는 오후 4시를 기해 PM-2.5 주의보가 발령됐다. 경기 중부권과 전북 완주·전주·익산·정읍에도 PM-2.5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경기 중부권과 전북 군산·부안권역에는 PM-10 주의보가 발령됐다.
PM-2.5 주의보는 대기자동측정소의 PM-2.5 시간 평균농도가 9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PM-10 주의보는 시간 평균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된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노인, 폐 질환·심장질환자 등 민감군은 실외활동을 하지 않아야 하고, 학교에서는 실외수업을 자제해야 한다.
13일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대체로 '보통' 수준을 보이겠지만, 대기 정체로 대부분 권역에서 오전 중 높을 수 있겠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예상했다.
전국의 기온은 대체로 평년보다 올라 포근했다.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ASOS) 기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5.5도로, 평년(9.9도)보다 6도 가까이 올랐고, 수원(16.7도), 원주(16.2도), 충주(17.9도), 천안(17.4도), 구미(18.4도) 등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평년 대비 6도가량 높았다.
2018 평창 패럴림픽이 열리는 대관령(산악지역)과 강릉(해안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10.9도와 18.5도로, 평년보다 6∼7도가량 올랐다.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준으로는 대구(신암동·20.5도), 경산(중방동·20.1도), 경주(황성동·20.7도) 등 영남 지방에서 20도 넘는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가 큰 이동성 고기압이 천천히 이동하고 있어 따뜻한 남서풍이 들어오고 있다"며 "서울 낮 최고기온은 모레(14일) 20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밤부터 13일 오전까지 서해안과 중부 내륙에 안개가 짙게 끼는 등 당분간은 안개가 끼는 날이 많을 것으로 보여 차량 운행에 유의해야겠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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