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지율 상승세…정치권 덮친 '미투'에 반사이익?

입력 2018-03-12 17:55  

바른미래당 지지율 상승세…정치권 덮친 '미투'에 반사이익?
"오차범위 이내의 큰 의미 없는 수치" 확대 해석 경계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창당 후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바른미래당이 최근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름세를 나타내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점을 거론하며 드디어 양당 지지층을 일부 흡수하며 대안 정당, 제3의 정당으로서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선 여론조사 결과 만으로만 볼 때 여당인 민주당 주요 인사들을 겨냥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의 반사이익을 한국당이 아닌 바른미래당이 누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어 주목된다.
바른미래당이 미투 정국에서 발 빠르게 미투 운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미투 지원 입법' 방침을 밝히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5~9일 전국 성인 2천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를 실시해 12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전주 대비 1.6%p 오른 8.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과 한국당은 나란히 하락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1.9%p 내린 48.1%, 한국당은 0.5%p 내린 19.2%였다.
리얼미터가 앞서 tbs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성인 1천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p)를 실시해 8일 공개한 결과에서도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9.1%를 기록해 2.3%p 올랐다.
이 조사에서도 민주당·한국당 지지율은 바른미래당과 달리 각각 2.4%포인트, 1.1% 포인트 하락했다.
두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와 관련해 리얼미터는 '미투' 여파로 바른미래당이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비슷한 관측을 내놓으며 일단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미투 관련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은 아직 그것에서 자유로운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 정책위의장은 "통합 후 바른미래당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대북문제나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사태 등에서 합리적이고 괜찮은 입장을 가진 정당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확산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유권자들이 미투 사태를 통해 기존 정치세력의 민낯을 봤다"면서 "민주당·한국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차선의 선택으로 우리에게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최고위원은 "제3세력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고 이들의 기대가 지지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당 지지율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오르내리는 데다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는 당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두면 안 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통합 전 잠재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만큼 지지율이 10% 이상은 돼야 그나마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오차범위 내 수치 이동을 갖고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일관된 흐름이 아니라 소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미투 반사이익' 분석과 관련, "미투 사태의 폭발성에 비해 민주당의 하락 폭과 바른미래당의 상승 폭이 너무 적다"면서 "민주당이 타격을 받았다거나 바른미래당이 반사이익을 봤다고 할 수 없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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