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장관, 기다렸다는 듯 출마 시사…신정훈 靑비서관도 14~15일 출마선언
노관규·장만채 포함시 4파전…장만채 입당 놓고 찬반 입장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12일 당의 권고에 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경선이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남지역에서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깔린 가운데 유력 후보였던 이 의원이 당의 '원내 1당 유지 방침'을 수용해 출마 의사를 접자 현직 장관과 청와대 비서관까지 경선판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우선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있은 직후 기다렸다는 듯 출마 의사로 해석될 수 있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남도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하고, 국무위원으로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남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하고 전남 해남·완도·진도군에서 18~19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민주당 내 친한 의원에게도 전화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사퇴 시한이 15일이라는 점에서 김 장관은 곧 출마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도 14~15일께 전남지사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는 통화에서 "지난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며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현재 맡은 업무를 마무리하고 지역으로 내려가 경선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비서관은 나주시장과 19대 국회의원(나주ㆍ화순) 등을 역임했다.
앞서 노관규 전 순천시장도 전남지사 경선 참여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장만채 전남교육감도 15일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민주당에 입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장 교육감까지 참여할 경우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은 4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만채 교육감의 입당 문제는 이개호 의원의 불출마와 사실상 맞물려 있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다.
직전 전남도당위원장인 이 의원은 장 교육감이 "2017년 2월 안철수 대표를 초청해 교장, 교육기관장 수백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연 것은 민주당에 적대적 행위였다"(지난해 11월15일)면서 장 교육감의 민주당 입당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개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 교육감의 입당 문제에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당원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원내 1당 유지 차원에서 출마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던 이춘석 사무총장에게도 이런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 의원의 이런 입장을 보고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밝혔다.
이에 대해 추미애 대표는 "입당하는 것 자체를 어떻게 못 하게 하느냐"고 말했다고 추 대표 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남 교육감으로 재선한 장 교육감이 다른 당으로 가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 사람일수록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민주당 최고위원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사람을 데려오면 우리 당의 정체성이 흐트러진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장 교육감 입당 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에서 다른 의견이 나오면서 이개호 의원의 불출마 입장 표명도 이날 오후로 다소 지연됐다.
이 의원은 애초 이날 오전 10시께 입장을 낼 예정이었다.
당 핵심관계자는 장 교육감의 입당 문제에 대해 "탈당 전력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입당은 허용되는 것이 정당법 취지"라면서 "다만 장 교육감의 경우 여러 사정이 있으므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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