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드러난 검사 성추행…조사단 출범 후 전·현직 검사 4명 입건

입력 2018-03-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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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러난 검사 성추행…조사단 출범 후 전·현직 검사 4명 입건
전직 부장검사 성추행 혐의로 수사…안태근 수사는 장기화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검찰 내 성범죄 사건을 전수조사하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의 강제추행 혐의를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조사단은 부장검사 재직시절 후배 여검사를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해 사직한 A 변호사를 또 다른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A 변호사는 2015년 서울남부지검 근무 당시 후배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 성희롱했다가 언론에 알려져 사직했다. 조사단은 A 변호사의 성희롱 사실을 조사하다가 그가 부장검사 시절 다른 성추행을 추가로 저지른 혐의를 확인하고 최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A 변호사의 입건으로 강제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기소된 전·현직 검사는 총 3명으로 늘어났다.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안태근 전 검사장은 서 검사의 인사에 부당 개입한 혐의(직권남용)로 입건됐다.
조사단은 지난달 후배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모 부장검사를 구속기소 했다. 또 2015년 서울남부지검 재직 시절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검사 출신 대기업 전 임원도 이날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1월 말 조사단이 출범한 이후 40여일간 전·현직 검사 4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단의 수사를 받은 셈이다.
한편 조사단은 40일 넘게 안 전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벌여 왔지만,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비롯한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성범죄 고소 기간이 지나 안 전 검사장에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당 인사개입 혐의를 둘러싼 규명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2010년 안 전 검사의 성추행 의혹이 벌어졌을 당시 법무부 윗선의 진상파악 방해시도가 있었다는 의혹도 당사자로 지목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아직 성사되지 못하면서 답보상태다.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근무하던 최 의원은 진상파악에 나선 검사를 꾸짖으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사단은 최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최 의원 측은 조사방식과 일정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h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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