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방선거 야권연대 필요…조만간 거취 결단"

입력 2018-03-12 18:25  

원희룡 "지방선거 야권연대 필요…조만간 거취 결단"
'바른미래당 잔류·무소속 출마' 저울질…한국당은 입당 권유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12일 "현재의 여당이 아무리 잘하더라도 야당의 건강한 견제가 있어야 한다"며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당적의 유일한 광역단체장인 원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에서 여권 견제를 위해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원 지사는 "야권의 건강한 견제 축이 건재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당연한 도리이고, 국민의 생각이 큰 물결을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야권연대) 구도가 잡혀가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 4·3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의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면담한 뒤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두루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특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으로 탄생한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지만, 양당 통합 당시 "정치공학적 통합"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던 터라 제주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원 지사는 당 잔류 또는 무소속 출마 등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 "저의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조만간 분명하게 말씀드릴 시간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에서 나가 또 다른 행보를 한다는 것이 사실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며 "다만,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볼 때 제주도에서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이 약해 (선거에서) 혹시 걱정할 결과가 올까 봐 여러 가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론에 대해선 "그런 얘기는 제주지사 경쟁에서 저를 배제하려는 사람들에게 악용될 뿐"이라며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날 원 지사를 만나 당 잔류를 거듭 당부했고, 자유한국당은 원 지사에게 입당을 권유하는 등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펼쳤다.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국회 회의실에서 원 지사를 면담하고 "원 지사는 당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유일한 도지사"라며 "온 열정을 다해서 4·3 특별법을 돕겠다. 대신 원 지사가 우리 당에서 함께 화이팅하자"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 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할 것을 권유했고,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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