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메모리 매각' 이달 넘기나…중국 심사 늦춰져

입력 2018-03-13 06:06   수정 2018-03-1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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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 매각' 이달 넘기나…중국 심사 늦춰져
<YNAPHOTO path='C0A8CA3C0000015EC78D438E0000CC11_P2.jpeg' id='PCM20170928004986044' title='도시바 한미일연합과 매각계약 임박 (PG)' caption='[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당초 일본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기한이었던 3월 말이 임박한 가운데 매각 절차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13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나루케 야스오 도시바 메모리 사장은 최근 취재진에게 "각국 당국의 독점금지법 심사 승인 여부를 고려하면서 이달 중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4월이나 5월, 6월에는 매각 절차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중국 당국의 반독점 심사 승인이 아직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한국 등 다른 주요국의 반독점 심사는 이미 끝났으나 중국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외신들은 중국의 반독점 심사에 최소한 6개월 가량이 걸린다고 지적하며 도시바의 2017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말까지 매각을 끝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낸드플래시 사업을 영위하는 도시바 메모리를 18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원전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메우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이었다. 이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도 참여하고 있다.
당초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까지 매각 대금을 받아 손실을 메운다는 구상에 따라 3월 말이 매각 시한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단 한숨 돌린 상태다. 3월 말까지 매각을 매듭짓지 못해도 상장 폐지 등에 내몰릴 처지는 아니란 것이다.
다만 이처럼 자금 상황에 여유가 생기자 일부 도시바 주주들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헐값에 진행됐다"며 "매각을 중단하고 상장(IPO)을 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계약을 파기하자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나루케 사장의 발언은 매각 지연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인 동시에, 설령 다소 늦춰지더라도 매각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 메모리 매각은 베인캐피털이 나서서 진행하고 있어서 우리가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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