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개혁 드라이브 건 영국…학부별로 금은동 평가 매긴다

입력 2018-03-12 20:19  

대학개혁 드라이브 건 영국…학부별로 금은동 평가 매긴다
지난해 도입한 대학별 평가제도 후속…학비 차별화로 이어질지 주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대학별 평가제도에 이어 학부별로 교육의 질, 졸업생의 임금 수준 등을 평가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같은 평가 결과가 학부별 수업료 차별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현재 50개 대학이 대학 학부별 평가제도 도입에 참여키로 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해 교육 우수성 평가제도(Teaching Excellence Framework·TEF)를 처음 도입, 학교별로 수업과 도서관, 실험실 수준은 물론 학생들의 만족도, 졸업생의 취업 현황 등을 평가한 뒤 금·은·동 등급을 부여했다.
유명 대학인 런던정경대(LSE)와 사우샘프턴 대학, 리버풀 대학 등이 동 등급을 받은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던 애스턴 대학과 코번트리 대학 등은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전통의 명문과 함께 금 등급을 받아 화제가 됐다.
LSE는 학교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지만 이번 학부별 평가 실험에도 참여키로 했으며, 케임브리지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좋은 대학의 평가가 저조한 학부와 낮은 등급 대학의 평가가 좋은 학부가 동시에 공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평가가 낮은 학부를 대상으로 현재의 학비 상한인 9천250파운드(한화 약 1천370만원)를 낮춰 적용하는 방안이 전면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망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달 각 전공의 경제적 가치에 따라 학비를 차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학이 반드시 학비에 상응하는 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에서는 한 졸업생이 학비에 걸맞은 교육을 제공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경영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폭 웡(29)은 계약 위반 등을 이유로 모교를 상대로 6만 파운드(약 8천880만원) 이상의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011년 입학하자마자 학교 설명서에 나온 내용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번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학생들이 내는 돈에 걸맞은 가치를 얻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샘 지이마 영국 교육부 정무차관은 "학교 수업이 우리가 기대하는 세계적 수준에 미달하더라도 이를 숨기는 것은 더이상 가능하지 않다"면서 "학부 과정에 대한 새 평가제도는 학생들이 학부별로 샅샅이 살펴보고 비교할 수 있도록 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는 한편 그들이 내는 학비에 맞는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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