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교통사망사고 10건 중 6건은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

입력 2018-03-13 12:00   수정 2018-03-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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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교통사망사고 10건 중 6건은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
야외활동 활발해지는 3월부터 늘어나 6월·9월에 최다 발생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자전거 교통사망사고 10건 중 6건은 65세 이상 노인이 운전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15∼2017년 3년간 시내에서 일어난 자전거 교통사망사고 81건 중 48건(59.2%)이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에게서 발생했다고 13일 밝혔다.
51∼60세와 61∼64세 운전자의 사고도 각각 19건(23.5%)과 2건(2.5%)으로 집계돼 자전거 교통사망사고에서 50대 이상 장년층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5.2%에 달했다.
시기별로는 동절기인 12∼2월에 3∼5건으로 가장 적었고, 날이 풀리는 3월(8건)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6월·9월(각 10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하루 중에서는 해 뜨기 직전인 오전 4∼6시에 13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오전 8∼10시(12건), 오후 2∼4시(11건), 오전 10시∼정오(1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자전거 교통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지역은 영등포구(8건)였으며 이어 노원구(7건), 양천구·강동구(각 6건) 순이었다. 관악구와 서초구에서는 사망사고가 없었다.
특히 51건(63%)이 운전자 주거지와 같은 구(區)에서 발생해 주거지 부근에서 빈발하는 노인 보행자 사고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그러나 자전거 교통사망사고는 보행자 사고와 달리 운전자가 가해자인 사고가 38건(46.9%)으로 피해자인 사고(35건·43.2%)보다 많았다. 단독 사고는 8건(9.9%)이었다.
유형별로는 자전거를 타고 도로·횡단보도·교차로 등을 횡단하다 벌어진 사고가 43건(53%)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은 "자전거는 법규상 '차'에 해당하지만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족 등 때문에 보행사고처럼 도로를 횡단하며 일어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노인 자전거 운전자의 사고 예방을 위해 LED 후미등을 비롯한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자전거전용도로 교통안전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올해 9월 시행하는 자전거 음주 운전 처벌·안전모 착용 의무화 등도 홍보할 계획이다.
도로를 횡단하거나 역주행을 하는 등 위법행위에 대한 강력 단속도 병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토바이 등 이륜차와 전동킥보드 등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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