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병합' 80주년 오스트리아 "과거 반성해야"

입력 2018-03-13 02:08  

'나치 병합' 80주년 오스트리아 "과거 반성해야"
대통령·총리 "오스트리아도 나치 과거 책임 있다"…극우 자유당 견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극우와 우파의 연립정부가 들어선 오스트리아가 12일(현지시간) 나치 병합 사건(Anschluss) 80주년을 맞았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이 있는 호프루브크궁에서 극우 자유당 소속의 장관들도 배석한 가운데 "오스트리아는 나치의 잔혹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인간성 말살의 첫걸음은 차별"이라면서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인간성 말살의 이데올로기와 맞서 싸우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우파 국민당과 제3당인 극우 자유당이 연립정부를 꾸렸다.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정당으로 최근까지도 나치 스캔들로 물의를 빚었다. 공교롭게도 자유당은 나치 병합 사건 80주년이 된 해에 정권을 잡게 됐다.
자유당을 이끄는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는 지난 주말 TV에 출연해 "나치의 폭정과 나치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은 모든 개개인의 의무"라고 말했다.
슈트라헤 부총리가 나치에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기는 했지만, 자유당 내에서는 여전히 오스트리아를 범게르만의 일부로 인식하는 정치인들이 있고 일부는 극우 단체인 '학생동맹' 출신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에서 나치를 추종했던 과거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1980년대 이후다. 그 전까지는 모든 책임을 독일에 넘기면서 독일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자국 내 나치 부역자들의 행위를 비판하는 것을 회피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우리 세대는 나치 시절을 증언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며 "오스트리아는 너무나 오래 책임을 회피해왔다"고 말했다.
아돌프 히틀러는 1938년 3월 12일 군과 SS 친위대, 경찰 등 20만 명을 '조국' 오스트리아에 투입해 제3 제국에 합병했다. 히틀러는 사흘 뒤 열렬한 군중의 환호 속에 빈에 입성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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