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줄이기만 해도' 폐암 위험 45% 감소

입력 2018-03-13 08:46   수정 2018-03-14 11:32

담배 '줄이기만 해도' 폐암 위험 45%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건강을 위해서는 담배를 완전히 끊는 게 최선이지만, 하루 흡연량을 일부 줄이기만 해도 폐암이나 기타 암의 발생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3년과 2004∼2005년에 총 2번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4만3천71명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결과 하루 평균 흡연량이 10∼19개비였던 흡연자가 이를 10개비 미만으로 줄였을 때, 계속해서 20개비 이상의 흡연량을 유지하는 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45% 감소했다.
폐암 외에 비인두암, 식도암, 위암, 대장암 등 흡연에 영향을 받는 흡연 관련 암에 걸릴 위험은 26%, 모든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도 1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참여한 최슬기 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담배 피우는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만 흡연자의 암 예방을 위한 최선의 전략은 금연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기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건강검진 대상자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14만명이 넘는 방대한 빅데이터로 높은 대표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가 국제학술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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