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흔히 발생하는 호흡기와 요로 감염 후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아스톤(Aston) 의과대학 심장전문의 폴 카터 박사 연구팀이 호흡기 또는 요로 감염으로 입원한 3만4천27명 그리고 이들과 연령대, 성별이 같고 이러한 감염을 겪지 않은 대조군을 14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과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호흡기·요로 감염 그룹은 이 기간에 심근경색을 겪을 가능성이 대조군에 비해 40%,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1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카터 박사는 밝혔다.
또 호흡기·요로 감염 그룹은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때 그로 인한 사망 위험도 대조군보다 3배,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감염과 심근경색-뇌졸중 사이에 분명한 연관성이 있으며 연관성의 강도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카터 박사는 설명했다.
이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25% 높이는 비만보다 염증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고혈압, 당뇨병과는 비슷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작년 노바티스 제약회사가 개발한 항염증제인 카나키누맙(canakinumab)이 심근경색 위험을 24%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이후 과학자들은 염증이 심장과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 연구결과도 이러한 관심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심장병 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67차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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