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언론의 푸틴 비판을 반박한다…독일기자가 쓴 '푸틴' 출간

입력 2018-03-13 11:16   수정 2018-03-13 11:20

서방 언론의 푸틴 비판을 반박한다…독일기자가 쓴 '푸틴'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방 언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제거하고 반시위대를 탄압하며 장기 집권을 획책하는 독재자(스트롱맨) 이미지로 자주 등장한다.
18일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출간된 신간 '푸틴'(지식갤러리 펴냄)은 이처럼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푸틴의 면모가 아닌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편집자 출신인 저자 후베르트 자이펠은 2010년 1월 인터뷰를 시작으로 푸틴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독일 ARD 방송사의 '나, 푸틴-인물평론'이라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푸틴과 여러 차례 만나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눈 그는 푸틴에 대한 서방의 시각을 비판하며 푸틴의 입장을 대변한다.
책은 푸틴이 '서방이 제시하는 대로'가 아닌 러시아 국민이 원하는 것과 러시아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행동하는 인물이라며 옹호한다. 러시아의 지도자가 러시아인이 원하는대로,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는 논리다.
저자는 소련 붕괴 이후 많은 러시아인이 아직도 자존감을 상실한 채 살고 있으며 대부분은 러시아식 민주주의를 압도적으로 선호한다고 말한다. 러시아인들은 외부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안전에 대한 바람이 크고 영토적인 통합에 무엇보다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 푸틴의 정책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게 책의 주장이다.
서방의 푸틴 비판에 대한 반박도 있다.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에 푸틴은 콘라드 아데나워나 헬무트 콜 독일 총리가 몇 년이나 총리를 했는지 되묻는다. 아데나워는 14년, 콜은 16년간 총리로 재임했다. 푸틴이 KGB(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 요원 출신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도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CIA(중앙정보국) 국장이었던 점을 비판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서방 언론이 2012년 2월 모스크바의 러시아정교회 구세주성당 제단에 올라가 푸틴에 반대하는 노래를 불러 체포된 러시아 여성 펑크록 밴드 푸시 라이엇을 반푸틴 시위의 아이콘으로 보도한 것 역시 러시아인 상당수가 이들을 비판했다는 점을 간과하고 현지 상황을 잘못 판단한 것이라 주장한다.
책은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과 체첸전,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였다 몰락한 보리스 베레좁스키와 미하일 호도르콥스키 등과 푸틴의 관계를 역시 푸틴의 관점에서 설명하며 푸틴을 '악마화'하는 서방의 태도가 바람직한지를 되묻는다.
저자의 주장에 대해 서방언론에서는 그가 친푸틴성향임을 지적하며 러시아 정부의 프로파간다일 뿐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세나 옮김. 384쪽. 1만5천800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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