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구축한 한국의 홍수 예·경보시스템 '큰 효과'

입력 2018-03-13 11:35  

필리핀에 구축한 한국의 홍수 예·경보시스템 '큰 효과'
비슷한 규모 태풍 피해 사망자 674명에서 0명으로 줄어
필리핀 기상청장, 재난안전연구원장에 감사편지 전해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 정부가 매년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에 홍수 피해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피해 규모를 크게 낮추는 개가를 올렸다.
13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필리핀은 해마다 태풍 강습으로 대량 피해가 나는 재난 다발 지역이다.
2011년 12월에는 시간당 최대 풍속 65㎞, 중심기압 1천 헥토파스칼(hPa) 규모의 소형 태풍인 와시(WASHI)가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강타해 1천227명이 숨지고 농가와 공공 시설에서 35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
이중 민다나오 섬의 카가얀데오로 시(市)에서는 674명이 사망하고, 200억원이 가까운 재산피해가 집중됐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UNESCAP)·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 방재분과 의장인 행안부 재난안전연구원장에 '돌발 홍수 예·경보시스템'을 구축해달라는 'SOS'(긴급 도움 요청)를 쳤다.
번번이 당하는 태풍에 미리 대비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2012년 태풍 와시의 현장 피해조사를 나갔던 재난안전연구원은 필리핀 요청을 받아들여 이듬해부터 3년간 공적개발원조(ODA) 재원으로 카가얀데오로 시에 홍수 예·경보시스템과 자동우량경보시설을 구축했다. 이후 효과는 놀라웠다.
2017년 12월 시간당 최대 풍속 86㎞, 990 헥토파스칼(hPa) 크기의 중형 태풍인 덴빈(TEMBIN)이 2011년 와시 때와 비슷한 경로를 따라 휩쓸고 지나갔지만 피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와시 때 피해가 집중됐던 카가얀데오로 시에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재산피해도 농가 1억9천만원, 공공시설은 5천만원에 그쳤다.
이 같은 영향으로 민다나오섬 전체 피해도 줄어 사망자는 와시 때 1천227명에서 44명으로, 재산피해는 약 35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170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당시 태풍 덴빈 영향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하면서도 카가얀데오로 시에서는 재난 대비가 돼 있어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기상청장은 재난안전연구원에 감사편지를 보내 "필리핀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의 시스템 증여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재난안전연구원은 필리핀 현지에 구축했던 홍수 예·경보시스템이 노후하고, 통신문제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2019년 시스템 유지 보수를 위한 예산 편성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ODA 사업을 연계해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홍수 예·경보시스템 구축을 확대할 방침이다.
edd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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