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비핵화 서두를 것으로 보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남북미 정상회담이 동시 추진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웬디 셔먼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12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현재 (한반도) 운전석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 핵 협상의 미국측 대표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수행한 적이 있는 셔먼 전 차관은 "그(김정은)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미국 대통령을 데려와 마치 동등하다는 듯 자신과 같은 방에 앉도록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셔먼 전 차관은 "따라서 그의 입장에선 이미 주요한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전 차관은 김정은이 비핵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지 않지만, 단순한 만남이라고 해도 미국이 대화 제의에 응한 것은 기쁘다며 "대화가 전쟁보다는 분명히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 접근할 경우 외교적 노력이 실패로 끝나 전쟁을 위한 "구실"(pretense)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셔먼 전 차관은 "대통령과 그의 팀이 노력하겠지만 원하는 것을 모두 얻지 못했다고 희망이 없다고 해버린다면 진짜 전쟁의 전제조건을 만들게 된다"며 이를 이번 회담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했다.
셔먼 전 차관은 이어 "앞으로 많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며 만약 대통령이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이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전쟁을 앞두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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