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비핵화 의지에 존경 표해"…한반도 비핵화 공감대
(아스타나=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13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하원과 양국 의회 간 상호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의정서(MOU)에 서명했다.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하원을 방문해 니그마툴린 누를란 자이룰라예비치 하원의장과 면담한 후 MOU를 체결했다.
정 의장과 니그마툴린 하원의장은 1시간 가깝게 진행된 면담에서 양국 간의 협력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니그마툴린 하원의장은 "대한민국은 카자흐스탄에 있어 동아시아에서 제일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면 양국 관계의 전반적 발전에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제가 듣기로 카자흐스탄은 2050년까지 세계 30대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카자흐스탄의 안정된 국가적 리더십과 발전상황, 풍부한 자원, 인재 교육 등을 봐서는 틀림없이 그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한국은 카자흐스탄이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중요한 파트너 일원으로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니그마툴린 하원의장은 "양국의 협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며 "오늘 MOU 체결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체결된 MOU는 ▲우호 관계 강화를 위해 양국 의회 간 협력 확대 ▲정치·무역·경제·과학기술·사회문화·인문 분야 등에서 양국의 협력관계 발전과 강화에 기여 ▲자국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입법활동 및 의회절차, 관련 활동에 대한 법령정보 등 교환 ▲법안발의 및 의회활동 업무 등을 시찰하기 위한 상호 의회 대표단 파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니그마툴린 하원의장은 "(누르술탄 아비세비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은 1991년 12월 독립 당시 미국·러시아·영국에 이은 세계 4대 핵무기 보유국이었으나 핵무기를 포기하고 선진국의 원조를 발판으로 경제개발에 나서는 길을 선택했으며 이후 1995년까지 자국 내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로 넘기고 핵시설을 폐쇄한 바 있다.
니그마툴린 하원의장은 "우리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핵무기 비확산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핵 문제는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 의장은 "카자흐스탄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선도적 실천을 했다"며 "비핵화가 올바른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국제사회에서 주창하는 데 존경을 표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4월 남북정상회담 및 5월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움직임을 설명하면서 "갈 길이 멀지만,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시작점을 마련했다. 여기에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역할도 컸다"며 감사를 표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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