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백 노동참여율 격차 역대 최저…"자산 격차는 여전"

입력 2018-03-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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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백 노동참여율 격차 역대 최저…"자산 격차는 여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흑인과 백인의 노동시장 참여율 격차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의 자료를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흑인의 노동시장(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달 62.9%까지 올랐다.
이는 백인의 노동시장 참가율인 63%를 0.01%p 밑도는 수치로, 흑인과 백인 간 비율 차이는 197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동시장 참가율은 일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경제활동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아울러 25∼54세 사이의 핵심생산인구에서도 두 인종간 비율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흑인의 노동시장 참가율이 높아진 것은 미 경제가 확장하면서 흑인들의 부도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흑인 노동자 비율이 높은 산업들이 경기 호황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일자리를 대량 창출한 것도 이러한 격차 축소를 도왔다.
일례로 흑인 노동자 비율이 21%에 달하는 운수·창고산업은 지난해 전체 평균인 1.6%를 넘어서는 2.9%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런 추세에 따라 흑인 실업률은 지난해 말 6.8%까지 하락하며 197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도래했던 2008년 흑인 실업률은 16.8%까지 치솟았고, 흑인들은 미 경기침체의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백인이 흑인보다 빠르게 고령화하는 인구학적 특성도 격차 축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백인 인구의 중위 연령은 43.4세로, 흑인의 33.9세보다 크게 높았다. 즉, 흑인이 백인과 비교하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층이 더 넓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동시장 참여율 외에 흑인과 백인 간 경제적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진보성향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흑인 자산 평균치는 1960년대 2천647달러에서 2016년 1만7천409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백인은 4만7천655달러에서 17만1천달러로 느는 등 규모 자체가 달랐다.
EPI의 인구 경제학자인 발레리 윌슨은 "노동시장 참여율이 높아질수록 임금도 늘어나지만, 이것이 부의 증가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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