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개념의 분단사'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반도 분단 이후 남북의 문화예술 개념이 달라진 양상을 학술적으로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출판사 사회평론아카데미는 '한(조선)반도 분단의 개념사' 문학예술편 세 권을 동시에 펴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서문에서 "한반도의 물리적 분단이 개념의 분단을 수반하고, 거꾸로 개념의 분단이 물리적 분단을 공고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식민적 유산인 개념의 분단을 분석하자고 제안한다.
예컨대 단어 '인민'은 분단 초기에 한반도에서 '국가로부터 자율적인 주체'로 사용됐으나, 북한이 선점하면서 남한에서는 사실상 금기어가 됐다.
'평화'에 대한 개념도 남북한이 다르다. 남한에서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뜻하지만, 북한에서는 계급평화론과 정의의 전쟁론이 포함돼 있다.
그러면서 구 교수는 "남북한 사이의 높은 사회문화적 장벽을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가 문화예술"이라며 "개념의 분단사 연구는 개념의 통합을 지향하는 기초 연구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한다.
1권에는 민족, 민족문화, 민족미학 개념의 분단사를 정리한 글이 실렸고, 2권에는 문학, 음악극, 미술에서의 남북 개념을 비교한 논고가 수록됐다. 3권에서는 영화, 음악, 무용 개념의 분단사를 읽어볼 수 있다.
필진에는 김성수 성균관대 교수, 박계리 홍익대 연구교수,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배인교 단국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한(조선)반도 분단의 개념사'는 8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4∼6권에는 개념의 분단이 문예사조에서 구체화하는 양상을 분석한 글이 담기고, 7∼8권은 지배적 문학예술과 향유자가 접촉하며 만들어내는 개념의 분화를 다루게 된다.
1권 302쪽, 2만5천원. 2권 358쪽, 2만8천원. 3권 342쪽,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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