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시나 AfDB총재 "15년 후 아프리카 전혀 다른 곳 될 것"

입력 2018-03-14 06:30   수정 2018-03-14 06:46

아데시나 AfDB총재 "15년 후 아프리카 전혀 다른 곳 될 것"

5월 부산 연차총회 준비상황 점검 차 방한…나이지리아 농업부 장관 출신
"한국 경제발전 배울 점 많아…새마을운동 아프리카서도 시범 운영"
민간 투자 확대 위해 아프리카 투자포럼 출범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15년 뒤엔 전혀 다른 아프리카가 될 것입니다.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머물고 살고자 하는 아프리카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총재가 15년 뒤 아프리카의 모습에 자신감을 보였다.
아데시나 총재는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도 산업화를 이루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듯이 아프리카 산업화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아프리카 산업화가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데시나 총재는 5월 21∼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53차 AfDB 연차총회 개최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올해 연차총회 주제는 '아프리카의 산업화 촉진'이다.
산업화 지연으로 아프리카의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점유율은 20년이 넘도록 2∼3%대에서 정체 상태다.
그는 "아프리카는 석유, 가스, 광물, 금속, 농산물 등 천연자원, 상품 위주로 수출하고 부가가치 창출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원료를 단순히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화를 이뤄야 하고 수출 품목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에서 열리는 연차총회는 아프리카가 보고 배울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는 "한국이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기반은 인재 육성, 교육 투자였다"며 이를 배우기 위해 아프리카 대학 관계자가 한국에서 연수를 받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아울러 "농촌 지역 사회 중심으로 새마을운동이 크게 일어나면서 한국 경제가 크게 발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며 "새마을운동 프로그램을 아프리카에서 시범 운영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 코트디부아르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신재생 에너지 투자, 양질의 인프라 개발 노하우, 수자원 관리 등에서도 한국의 사례를 유심히 보고 있으며 한국과 협력을 넓혀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fDB가 아프리카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구상하는 5가지 의제로는 ▲ 전력 공급 ▲ 식량 보급 ▲ 산업화 ▲ 역내 통합 ▲ 삶의 질 개선' 등 하이 파이브스(High 5s)'라고 소개했다.
아데시나 총재는 의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자본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AfDB 회원국에 7차 증자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데시나 총재는 "2010년 6차 증자한 뒤 AfDB 투자 규모가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됐다"며 "저소득국가 지원도 17배, 2017년 기준으로 400만명에게 전기 추가 공급, 900만명에게 신규 농업 관련 기술 제공, 1천400만명 이상에게 편리한 운·수송 시스템이 제공됐다"며 성과를 소개했다.
2016년 아프리카 투자포럼을 발족시킨 것도 은행 자체 재원만으론 이 같은 산업화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아데시나 총재는 "AfDB에서 투자 보증을 서주고 프로젝트 리스크, 환율 리스크에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며 "아프리카 투자에 대한 게임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15년 뒤 아프리카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아데시나 총재는 "15년 뒤에 아프리카에 100% 전기 보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많은 인구를 활용할 수 있는 통합된 아프리카,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살고자 하는 아프리카를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각 국가, 주주 회원국들이 '하이 파이브스'를 달성하기 위한 강력한 정치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2050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층 인구가 많은 곳이 아프리카가 되는 만큼 숙련된 젊은 노동력을 원하면 민간 투자자들이 아프리카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이지리아 농업부 장관 출신이자 지난해 세계식량상 수상자답게 농업의 잠재력도 높게 점쳤다.
그는 상금 25만 달러(약 2억7천만원) 전액을 젊은 농업인 조성을 위한 펀드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경작되지 않았으나 농경이 가능한 토지의 65%가 아프리카에 있다"며 "아프리카가 농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 식량 상황이 결정된다"고 했다.
이어 "농업이 아프리카 각국이 경제 다각화를 이루고 일자리 창출,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서 식량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며 "차세대 영농인들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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