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프치시 110명 피랍 사건…"군사작전보다 무사귀환이 중요"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난달 발생한 여학생들 피랍 사태로 고심해온 나이지리아 정부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석방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dpa통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12일 나이지리아 북동부 도시인 다프치에서 발생한 여학생들 피랍 사건과 관련해 군사작전을 하기보다 석방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19일 저녁 나이지리아 북부 요베주(州)의 다프치시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보코하람의 공격 이후 여학생 110명이 실종됐다.
이는 보코하람이 2014년 4월 치복의 한 학교 기숙사를 공격해 여학생 270여명을 납치한 이후 최대 규모의 여학생 피랍 사건이다.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은 성명에서 "나이지리아는 치복과 다프치에서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들이 생존하기를 원한다"며 "이것이 군사작전이 아니라 협상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지리아 정부는 여학생들이 무사히 풀려날 수 있도록 국제기구, 협상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하리 대통령은 보코하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나이지리아를 돕겠다고 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도착한 직후 "최근 여학생들 납치 사건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미국은 보코하람과 맞서는 나이지리아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앞으로 실종 여학생들의 석방을 놓고 보코하람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4년 납치됐던 치복 여학생 중 100여 명은 정부와 보코하람의 협상을 거쳐 석방됐다.
당시 나이지리아 정부는 여학생들을 석방하기 위해 수감된 보코하람 관련자들을 풀어주기도 했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
납치된 여학생들이 반복해서 보코하람의 협상 카드로 쓰인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2009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2만여 명이 살해됐고 약 260만 명이 고향을 떠나 피란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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