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창제의 주역 신미대사" 보은군 다큐멘터리 제작

입력 2018-03-14 10:22  

"한글창제의 주역 신미대사" 보은군 다큐멘터리 제작
올해 5천만원 들여 생애·업적 조명, 홍보 콘텐츠 활용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이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으로 알려진 신미대사(信眉大師·1403∼1480)의 업적 조명에 나선다.

군은 올해 신미대사의 생애와 한글 창제 참여 과정 등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전해지는 그의 업적을 조명해 기록물로 남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은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5천만원의 용역비를 편성할 예정이다.
신미대사는 속리산 복천암(당시 복천사)에서 출가하고 입적한 학승(學僧)이다.
불교계 등에서는 그가 세종을 도와 한글을 창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한글의 음운체계가 범어(梵語·산스크리트어)와 일치하는데, 세종의 총애를 받던 신미대사가 당대 최고의 범어 전문가였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뿐만 아니라 그는 수양대군이 부처의 일대기를 한글로 엮은 '석보상절' 편집을 돕고, 세조의 명을 받아 '능엄경언해','묘법연화경언해' 등 불교경전 언해본을 발간하는 등 한글 대중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속리산 법주사에는 그의 업적을 발굴하기 위한 '신미대사 선양회'가 구성돼 있지만, 활동이 그리 활발하지는 않다.
불교 문학을 연구하는 학자 중에도 그가 한글 창제에 깊이 간여했다는 주장에 힘을 보태는 이가 많다.
군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신미대사의 업적을 조명하고, 그의 일대기를 기록물로 남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조의 속리산 행차를 비롯해 법주사, 복천암, 정이품송 등에 얽힌 이야기도 새롭게 스토리텔링할 방침이다.
1464년 세조가 복천암의 신미대사를 찾았을 때 길목에 서 있던 소나무 한 그루는 어가행렬을 위해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속리산의 상징이 된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이다. 복천암 바로 아래는 세조가 부스럼(종기) 치료를 위해 몸을 씻었다는 목욕소도 있다.
군 관계자는 "속리산과 세조의 중심에는 신미대사가 있는데, 그에 대한 학술·문화적 평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제작하는 다큐멘터리는 그의 발자취를 재조명해 홍보 콘텐츠로 만드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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