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페루 대법원이 부패 혐의를 받자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되는 알레한드로 톨레도(71) 전 대통령에 대한 정부의 신병 인도 요청을 승인했다고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루 정부가 지난달 19일 제출한 톨레도 전 대통령의 신병인도 요청 안건은 대법관 전원의 합의로 승인됐다.
대법원의 승인을 받은 신병인도 요청 안은 내각의 의결을 거쳐 미국으로 전달된다.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려면 4주가 더 소요된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브라질 북부 아크리 주와 페루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입찰을 따내기 위해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준 2천만 달러(약 230억 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페루 대통령을 역임한 톨레도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회의 참석차 부인과 함께 파리로 출국한 뒤 부패 스캔들이 터져 사법당국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잠적했다.
페루 정부는 톨레도 전 대통령이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보고 미 당국에 그를 찾게 되면 구금하거나 추방해달라고 요청해왔다.
페루 법원은 검찰 측이 신청한 톨레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페루 은행에 예치된 약 100만 달러(10억7천만 원)의 자산을 동결했다.
아울러 페루 정부는 톨레도 전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하자 제보를 유도하고자 3만 달러(3천45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인터폴에도 그의 체포를 위한 적색경보 발령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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