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이민자 난동에 오스트리아 반난민 기류 확산

입력 2018-03-14 05:40  

잇따른 이민자 난동에 오스트리아 반난민 기류 확산
"하반기 EU 의장국 맡으면 같은 생각하는 국가들과 공동 대응"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군인과 경찰이 이민자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강경한 난민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DPA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의회 건물 밖에서 경찰관 한 명이 차 안에 있다가 아프가니스탄 출신 26세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 남성은 경찰관의 멱살을 움켜쥐고 차 밖으로 끌어내려다가 몸싸움 끝에 최루액 스프레이에 제압됐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11일에는 이집트계 오스트리아인이 주오스트리아 이란 대사관을 경비하던 군인을 흉기로 찌르려다 총에 맞아 숨졌다.
내무부는 범인이 이슬람 신정체제 국가를 동경해왔다며 정치적, 종교적 배경이 깔린 사건이라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빈 시내 식당 밖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마약 중독자가 흉기로 아프가니스탄인 동료와 가족 등 4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극우 자유당이 참여하면서 반난민 정책을 강화한 오스트리아 연립정부는 잇따른 이민자 연루 사건에 난민 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자유당 소속의 헤르베르트 키클 내무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난민 정책은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을 맡으면 같은 생각을 하는 EU 국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U 내에서는 헝가리를 중심으로 폴란드, 체코 등이 EU의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을 반대하며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을 유럽에서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본국으로 돌려보내거나 유럽 밖의 안전 지역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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